하야시 요시마사(사진 오른쪽) 일본 외무상이 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직접 전달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일본 고위급 각료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 이후 처음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운 대지에 평화가 돌아올 때까지 일본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이 우크라이나를 적격 방문한 것은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 올해 주요 7개국 의장국으로 현지를 직접 확인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 논의를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주요 7개국이 지난 7월 발표한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공동선언’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안보 분야 협력 및 지원 등이 담긴 양자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은 평화헌법 영향으로 군사지원이 제한된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에 무게중심을 두고 지원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지뢰 대책, 전력 등의 사회기반시설 정비를 포함한 생활 재건, 농업 생산의 회복과 산업 진흥 등 구체적인 지원 분야를 밝혔다. 일본 외무성 내에 ‘우크라이나 경제부흥추진실’을 새로 만들 방침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민간 영역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그룹 회장 등 일본 민간기업 간부도 함께 키이우에 방문했다. 일본과 우크라이나는 내년 초 도쿄에서 ‘일-우크라이나 경제부흥 추진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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