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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트럼프 “일본과 무역 공평하지 않아”…한국에도 통상 압박 강화할 듯

등록 2017-11-06 11:11수정 2017-11-06 15:38

미·일 경제계 인사들 앞에서 연설
“미국 자동차 거의 안팔려…
미국산 무기 세계 제일”
일본과 FTA 교섭뜻 내비쳐
북한 위협 거론하며, 동북아 국가들 미국 무기 구매 필요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일본 도쿄에서 미국과 일본 경제계 인사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일본 도쿄에서 미국과 일본 경제계 인사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전 “(미국과) 일본과의 무역은 공평하지 않고 개방되어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방한 때도 한국에도 강하게 통상 압박을 가해올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6일 주일 미국대사의 도쿄 관저에서 미국과 일본 경제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일본은 미국에 수백만대의 차를 팔고 있지만 미국은 사실상 일본에 차를 팔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자유롭고 공평한 무역을 원하지만 일본과 우리의 무역은 자유롭지 않고 호혜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승리해왔다”며 “미국은 아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일본에 의한 거대한 무역 적자로 고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불공정 무역을 시정하기 위한) 이러한 교섭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빠르고 우호적인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일본과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 교섭을 하고 싶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대일 무역적자가 690억달러에 이른다고 집계했으며, 이는 중국 다음으로 큰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요타 등 일본 기업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일본 자동차 기업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훌륭한 일이다”고 말했다. 일본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미국 무기를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미국 무기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무기”라고 말했다. 겉보기에는 일본을 추어올리는 발언이지만, 미국산 무기 구매와 미국에서의 고용 창출 요구가 담겨 있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보다는 거대한 무역을 하겠다. 현재 무역보다 더 규모가 크다. 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무역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을 하고 싶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회담을 했다. 고노 외상은 회담 뒤 미-일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회피하고 싶어하지만, 미국의 교섭 요구는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교섭 요구에 응한 한국에 대해서도, 통상 압박과 미국산 무기 구매에 대한 요구도 강화할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군사장비를 만들었다. 근접할만한 것이 없다. 아베 총리는 많은 군사장비를 주문하고 있다. 여러분 이웃 가운데 한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안하면 그래야 한다”며 동북아 국가들이 더 많은 미국 군사장비를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일 사우디에서 예멘 미사일이 요격된 것을 언급하며, “우리가 보유한 믿을 수 없는 기술이다. 그와 같은 것, 공중에서 아주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바늘과 같은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정확성이 있다. 비행기든, 미사일이든,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장비들을 만든다. 그정도에 근접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국방 부분에서 많은 나라들과 상당한 사업을 할 예정이다”라고 미국의 군사기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아베 신조 총리와 도쿄 내 고급 철판구이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에 앞서 “무역 이야기를 하면 모두 싫어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며 무역 협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쿄 워싱턴/조기원 이용인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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