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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에 묶인 크루즈 페북 보니 “4일째 아무것도 못 먹고…”

등록 2020-02-13 15:55수정 2020-02-13 16:26

코로나19 감염 218명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가족·승무원 등 페이스북 대화 그룹 개설돼
“D264호 객실 당뇨환자에 도움 필요하다고 요청하네요”
“‘우선 하선’ 노인 연령 몇살부터인지” 정보·의견 나눠

“D264호 객실에 있는 데이비드(영국인 탑승자로 추정)를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누군가 내게 요청하고 있습니다.”(케이쓰 보너-던햄)

“데이비드가 요청하는 도움을 케이쓰 보너 던햄 당신은 이미 받았나요?”(필립 에반스)

“당신은 누군지요? 데이비드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지역구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지원이 필요한 승객들에게 중대한 결정을 해주라고 요청했습니다. 데이비드에게 정확하게 어떤 지원이 제공됐는지 알고 싶어요.”(보너-던햄)

“나도 얼마전에 이 유람선을 탔던 사람입니다. 데이비드가 지금 도움을 받고 있기를 기도합니다.”(에반스)

“데이비드는 4일째 아무것도 못 먹고 와이파이도 연결되지 않고 있어요. 내 생각에 승무원들이 객실 와이파이를 차단해버려 영국 쪽과 통신을 못하게 막고 있는 것 같네요. 데이비드는 당뇨가 있어 유당이나 글루텐 음식은 못 먹어요. 별도 음식이 제공돼야 하는데 지금 배 안에서 별도 음식은 금지된 것 같네요.”(보너-던햄)

13일 오전 페이스북의 페이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게시물로 올라와 있는, 케이쓰 보너-던햄이라는 사람과 필립 에반스라는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이 페이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날 218명으로 불어난 일본 요코하마 정박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가족·친구들을 걱정하며 최근 며칠 사이에 페이스북에 급히 개설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관련 대여섯개 그룹 중 하나다.

페이스북에 개설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관련 ‘그룹’은 비공개 그룹으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격리 가족 멤버(Diamond Princess Quarantine Family Members, 멤버 91명) △일본 프린세스 격리 관련 샤논의 업데이트(Updates from Shannon regarding Diamond Princess Quarantine in Japan,  멤버 52명), 공개그룹으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패밀리 멤버(Diamond Princess Quarantine Family Members, 멤버 92명) △코로나바이러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객 및 가족(Coronavirus Quarantined Diamond Princess Cruisers and Family, 멤버 63명) 등이 있다. ‘페이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 좋아요 1900여명) 등이 보인다. 게시물을 쓴 사람들은 제3자도 많지만, 탑승객과 그 가족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일 매일의 감염자 수 변동, 격리기간과 노인 ‘우선 하선’ 등 관련 일본 정부의 정책 동향 같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재 상황, 선체 내부 표정과 도움 호소, 객실 일상생활 등 각종 정보를 올리고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다. “승객 중 80%가량인 2666명이 나이 60대 이상이고, 215명이 80대, 11명이 90대 노인이라고 하네요. 궁금한 건 일본 당국이 ‘우선 하선’을 고려 중인 노인 연령대가 몇살부터인지 궁금하네요.”(카렌 리)

“어디선가 봤는데, 일본 당국은 80대 이상을 고려중인 것 같네요.”(로런 부에커)

“격리기간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련 기사를 본 것 같네요.”(트레이시 청)

“격리기간이 2월19일에 끝날 거라고 했는데 바뀐다면 엄청 혼란스러운 일이네요.”(프린세스 크루즈)

탑승객의 가족이라고 자신을 밝힌, 트레이시 청이라는 사람이 개설한 그룹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게시물로 올라 있는 내용이다.

승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지난 6일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도 보인다. “승객들은 대체로 안정적이고 승무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지금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어요. 날마다 정해진 메뉴대로 객실에 음식과 음료가 제공되고 있고, 객실 내부 손님들에게는 순환 배기장치를 가동해 신선한 공기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객실 안에서 지내면서 할만한 여가 활동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개인 전용객실마다 텔레비전 채널도 늘리고, 영화, 오디오북, 스포츠 활동 비디오, 보드·카드 게임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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