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열린 참의원 본회의에서 천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수도 도쿄에서 3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89명 추가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중앙정부에서 긴급사태 선언을 할 경우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도쿄도 관계자 말을 인용해 3일 도쿄에서 89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대 증가치였던 2일 97명보다는 적지만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도쿄 내 감염 확진자 숫자는 773명으로 늘었다. 일본 전체에서 이날 하루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선 325명이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3101명(공항 검역 확인자·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이며, 크루즈선 집단 감염을 포함하면 3813명에 달한다.
고이케 지사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다면 도쿄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을 할지 설명했다. 만일의 경우를 가정해 한 말이지만 실제로 긴급사태가 선언될 경우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고이케 지사는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각종 행사 중지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현행법상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지역과 기간을 정해서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으며,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해당 지역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외출 자제 및 각종 행사 중지 등을 요청할 수 있다. 광역 지자체장은 임시 의료시설을 만들기 위해 소유주 동의 없이 땅과 시설을 임시로 사용할 수 있다. 외출 자제 요청에는 강제성이 없으나, 실제로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시민들이 요청을 거부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이번 주말에도 지난 주말에 이어 시민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다만 이 요청은 법적 강제성은 물론 법적 근거도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일 열린 참의원 본회의에서 현재 일본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긴급사태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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