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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그리고 자유를

등록 2022-03-16 19:13수정 2022-03-17 02:31

[왜냐면] 장헌권 | 광주 광산구 인권증진위원회 위원장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시작했다. 전쟁처럼 악하고 소름 끼치는 일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수년간 평화적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무시한 것이다. 러시아가 나토 가입 우려를 명분으로 들지만 우려를 근거로 공격한다는 것은 명백한 선제공격에 해당하는 야만적인 행위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합의도 휴지 조각이 되어 러시아는 무차별적으로 공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의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해 탈취했다. 현재 어린아이와 여성 등 민간인 희생자가 2천명이 넘었다. 그뿐만 아니라 공포와 불안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난민도 현재 200만명 이상이다.

필자는 <한겨레>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를 가다’ 기사 사진 속의 티 없이 맑은 어린 눈동자를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다. 속히 이 비극은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우리는 전쟁 앞에 산산이 조각나버린 우크라이나인들의 일상이 회복되도록 도와야 한다. 필자가 사는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는 고려인 마을이 있다. 이주민들이 많이 산다. 고려인 동포를 포함해서 260여명의 우크라이나인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광산구 고려인 마을의 새날학교 교사 안드레이 리트비노프는 광산구 외국인 주민 명예통장단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가족들과 잠시라도 연락이 안 되면 너무나 두렵고 불안해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가운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버지가 계시는데 아직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릴 적 다녔던 학교와 마을이 파괴되고 어린아이까지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도망가지 않고 나라를 지키고자 청년, 노인 할 것 없이 맨몸으로 탱크와 맞서고 있다. 이 소식에 광산구 22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광산시민 평화행동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가장 먼저 러시아의 침공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자회견뿐 아니라 손수 만든 전쟁 반대 손팻말과, 또 다른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평화를 외쳤다. 작년 미얀마 쿠데타 때도 월곡동에 사는 미얀마인들과 함께 미얀마의 인권과 자유를 위하여 연대와 지지로 응원했다. 이처럼 연대와 지지를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의병의 역사와 불의한 권력에 끝까지 저항한 광주 민중항쟁의 대동정신이 있어서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산구 지역 공동체는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72개 기관과 단체가 십시일반으로 며칠 만에 1억원 이상 모금을 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강한 연대의식을 보여준 광산시민”이라고 했다.

더는 무의미한 전쟁은 멈춰야 한다. 인간사에서 가장 추악하고 잔인한 것이 전쟁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땅에 살고 있는 이들과 연대하며 러시아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을 지지한다. 이처럼 연대의 물결이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퍼져나가야 한다. 평화를 위해 손 모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연대하면서 함께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 푸른색 하늘과 노란 밀밭을 표현한 우크라이나 국기는 ‘자유’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열망을 나타내고 있다. 전쟁의 고통을 멈추고 평화를 되찾는 길에 지구촌 모든 사람의 연대와 후원이 절실하다. 살려달라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간절한 마음과 마음이 모여 기도를 하고 촛불을 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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