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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백승종의역설] 찰스 다윈

등록 2009-04-03 19:53

백승종 역사학자
백승종 역사학자
백승종의역설
다윈은 진화론을 확립했다. 역저 <종의 기원>에서 그는 어떻게 새 종자가 탄생하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자연선택설이라는 새 이론을 고안했다. 말하자면,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와 종은 살아남지만 나머지는 소멸하고 만다는 주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윈의 이 말에 공감했다.

진화론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중엽 프랑스에서였다. 뷔퐁은 온도와 먹이로 인해 생물체의 진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라마르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무기물에서 단순 생물체가 자연 발생하며, 이것이 차츰 복잡한 종으로 진화한다고 추론했다. 또한 그는 종의 진화 과정에는 새로운 유전형질이 형성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유럽의 학계는 진화론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진화론은 아직 실증되지 못한 하나의 추론에 지나지 않았다.

실증의 힘을 빌려 진화론의 위상을 끌어올린 이는 다윈이었다. 젊은 시절, 그는 해군 측량선 비글호에 동승하여, 남미는 물론 남태평양 여러 섬과 오스트레일리아까지 탐사했다. 특히 갈라파고스제도에서는 동식물의 변종과 지질 변화를 암시하는 자료를 많이 수집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다윈은 연구실에 틀어박혀 진화론을 입증할 만한 사례를 집대성했다. <종의 기원>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 책은 대성공이었다. 다윈에게 경도된 스펜서는 사회다윈주의를 부르짖을 정도였다. 적자생존이 진화의 동력으로 작용하듯, 약육강식에 따른 우승열패야말로 사회 발전의 토대라는 위험한 주장이었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세계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간 신자유주의도 진화론의 산물이다. 무한경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란 신자유주의의 구호에는 적자생존의 원칙과 진화에 대한 신념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그릇된 주의요 주장이다. 제아무리 많이 먹여도 쥐가 고양이나 호랑이같이 되란 법은 없다. 암만 일제고사 치러도 전국의 모든 학생이 전국 1등 하지는 못한다. 무한경쟁이 사람 죽인다.

백승종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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