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리트위트(RT)
학교나 회사에선 ‘단체 구입’이란 말을 쓰지만, 인터넷 동호회 경우엔 ‘공동 구매’ 또는 줄여서 ‘공구’라고 한다. 단체 구입이건 공동 구매건 규모의 경제로 낱개일 때보다 싸게 사는 게 주요 목표다.
최근 유행하는 이른바 ‘소셜 코머스’는 공동 구매를 아예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업종이다. 상점이나 식당으로부터 ‘○○명 이상 구매 시 할인 실시’를 약속받은 뒤, 이 내용으로 쿠폰을 만들어 인터넷에서 판다. 50% 이상 큰 폭의 할인이다 보니 관심이 없던 이들도 혹한다. 결국 모두가 목표 수를 채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알린다. 상점·식당은 큰돈 들이지 않고 홍보가 이뤄지니 좋고, 고객은 싼값을 약속받으니 좋다.
소셜 코머스의 성공은 눈부시다. 국내 대표적인 소셜 코머스 기업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5월 창업해 연말까지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창업한 지 2년이 갓 넘은 미국의 그루폰은 지난해 약 7조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주 ‘소셜 코머스 판매로 대박 내고서 제 아버지 식당은 망했습니다’라는 글이 국내 누리꾼들로부터 관심을 얻는 등 경계론도 나온다. 한 가족이 작은 갈비집을 운영하다가 소셜 코머스를 시도했으나 결국 문을 닫았다는 내용이다. 손님 수가 2천명에 이를 만큼 일견 성공처럼 보였지만, 반값 판매와 소셜 코머스 수수료, 또 추가 인건비 탓에 수익이 줄었다. 게다가 반값을 경험한 손님이 다시 오는 경우도 없었고, 30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식당에 최대 200명이 북적대면서 기존 단골도 발길을 끊었다. 소셜 코머스 영업자가 얘기한 ‘매상 2배’는 그저 꿈이었다.
결국 소셜 코머스를 하자면 할인에 따른 매상 감소 및 비용 증가도 이겨내야 하고 할인쿠폰이 동시에 우르르 몰려들 수 있다는 위험도 각오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과연 그럴 수 있는 소상공인이 있을까. 갈비집 아들은 “소셜 코머스 회사에서 이런 결과를 몰랐겠느냐” “분통이 터진다”며 하소연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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