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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트위터 브리핑] 4·27의 전사들 / 김외현

등록 2011-04-28 20:00


전사들은 단단히 준비가 돼 있었다. 손에 쥔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스엔에스)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자신하던 터였다. 스마트폰 개통 대수가 천만을 헤아리는 시대가 됐고, 자연히 모바일 환경과 결합한 트위터·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도 널리 퍼졌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신문·방송·인터넷의 기존 언론을 통하지 않고, 에스엔에스로 대중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어느덧 일반적 현상이 됐다. 유명 인사들의 그런 발언을 바탕으로 기자들은 기사를 쓰고, 그 기사가 다시 에스엔에스로 돌아와 회자되는 것도 낯설지 않다.

에스엔에스가 만들어준 본격 ‘다 대 다’ 커뮤니케이션 세상에서 전사들은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실시간 대화를 지켜보고, 또 참여했다. 허용된 글자 수가 제한적인 환경에서 많은 호응을 얻으려면 간결한 표현으로 논리와 분석을 담아야 했다. 촌철살인의 해학은 더 넓은 확산의 주 원동력이었다. 매체 보도의 이면을 짚어보는 혜안이나 스스로 체험한 일상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은 대환영이었다. 스스로 생산할 수 없다면 묻혀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도 능력으로 인정됐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적절히 첨부하는 요령도 필요했다.

지난 선거에서도, 이번 4·27 재보선에서도 실전을 앞둔 전사들은 ‘투표하자’는 구호에 집중했다. 그동안 연마한 실력으로 투표 당일 출퇴근 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확산시켰다. 투표했다는 사진을 저마다 공유하며 서로 투표를 독려하는 이른바 ‘인증샷 놀이’ 문화도 만들어냈다. 연관 관계는 따져봐야겠지만 실제 투표율은 꽤 높았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어느 당에 얼마나 유리한지를 따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투표율이 올라서 가장 득을 보는 것은 민주주의란 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그 이익을 바라고 열심히 활동한 전사들은 민주주의의 공로자요, 민주시민들이다. 앞으로 이들의 전투력은 나날이 상승할 것이고, 그 활약은 더욱 화려해질 것이다. ‘21세기 민주주의는 댓글을 먹고 자란다’고 하면 과장일까.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 이 주의 리트위트(RT)

● @Barunsori6

이번 선거의 투표율과 결과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그들을 여야·언론 모두 잊고 있는 듯합니다. 처음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던 그 고등학생들이 이제는 유권자가 되어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 @pangsuni인생의 절정기: 생식 능력은 10대에 피크, 스포츠 능력은 20대에 피크, 창작 능력은 30대에 피크, 판단 능력은 40~50대에 피크. 그런데 10대는 성행위 금지고 20대에는 공부만 하고 40대에는 닭을 튀기고 70대에 대통령을 한다. 이 사회는 이상하다.

● @mkmodus모 대형백화점 청소노동자 실태조사. 경악스러웠다. 식대고 상여금이고 뭐고 없이 딱 최저임금 4320원 주고, 세금 떼면 월 91만원. 욕설도 들어야 하고, 일하다 다쳐 병가 내려 하면 사직서 쓰라고 한단다. 우리가 만난 이 여성노동자는 노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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