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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트위터 브리핑] 재난 2.0 / 김외현

등록 2011-03-17 20:31수정 2011-03-18 08:28

이 주의 리트위트(RT)
이 주의 리트위트(RT)
“귀가중인 여러분께 마실 것과 먹을 것, 인터넷이나 충전용 전원, 매트리스와 화장실을 제공합니다. 저희 사무실로 오세요.”

일본 동북부에서 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 밤 트위터에 이런 일본어 메시지가 여럿 올라왔다. 지진 탓에 전철 운행이 중단됐지만 수도권의 많은 시민들이 걸어서라도 집에 가겠다고 나선 터였다. 여진 불안을 무릅쓰고 추운 밤공기 속에서 몇시간씩 걸으며 지쳐가는 이들에겐 이런 ‘대피소’가 큰 위안이자 감동이었다. 무사히 귀가한 사람들은 공간을 개방해준 회사와 식당에 감사를 전했다. 대피소 정보는 여럿이 함께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구글 지도에 빼곡히 표시됐다. 피시 사용이 제한적인 상황이었기에 스마트폰의 역할이 컸다.

지진 직후 연락 두절로 국내외에서 마음 졸이던 이들에겐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나 메신저 서비스가 대안이 됐다. 전화는 불통에 전기는 나갔어도 무선인터넷은 사용이 가능했다. 그 덕에 스마트폰으로 연락이 닿아 짧은 안부나마 주고받을 수 있었다.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부하가 늘어나는 걸 막기 위해 온라인잡지 발송 등을 중단했고, 평소 유료였던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전환했다.

구글의 사람 찾기 서비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누군가를 찾고 있는지 또는 누군가의 안부를 알고 있는지에 따라 각각 정보를 입력해 서로 공유하도록 했다. 여기에 별도로 사람 찾기 서비스를 운영하던 <엔에이치케이>가 자료를 제공하면서 25만건이 넘는(17일 현재) 데이터베이스를 일본어와 한국어 등 6개 국어로 조회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지진·해일 이후 피해 지역의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무리 걱정이 돼도 고향 집에 직접 가볼 상황은 아닌 안타까운 상황에서, 정확한 위치를 찾아보는 게 가능해졌다.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나고 재난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며 그 충격은 날로 무게를 더해 간다.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는 일본인들이 서로 주고받는 희망의 메시지와 국제사회로부터 쏟아지고 있는 응원과 격려가 날마다 채워지고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힘내라, 일본.”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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