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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백승종의 역설] 에너지 전환

등록 2011-05-27 20:48수정 2011-05-28 09:39

백승종 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대표
백승종 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대표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유럽 주요 나라의 경제전략이 달라졌다. 독일 국영방송은 지난 4월 2주간에 걸쳐 날마다 재생에너지의 다양한 가능성을 파헤쳤다. 에너지 문제는 정치가들에게 일임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고, 따라서 노동, 환경 및 소비자 단체 등이 총력을 기울여 체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독일 시민들의 높은 관심은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녹색당은 각종 선거에서 연승 행렬을 이어간다. 1980년대 창당 초기만 해도 정체불명의 소수정당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녹색당은 확고한 대중적 기반에 힘입어 독일의 산업중심지 바덴뷔르템베르크주를 차지했다. 집권에 성공한 녹색주의자들은 벤츠와 포르셰로 대표되는 막강한 자동차산업지대를 장차 녹색산업라인으로 전환해 생태와 경제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입증하고 말겠다고 주장한다.

달라진 민심을 수용한 독일의 집권 우파는 에너지 전환을 국책사업으로 선택하였다. 2020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하고, 2050년까지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한다. 그들은 모로코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일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며, 전기자동차 분야에도 천문학적인 투자를 기획중이다. 에너지 전환을 시대적 사명으로 인식한 독일인들. 그들은 관련 분야의 신기술 개발에 장래의 국운을 건다.

이처럼 독일 사회가 달라진 데는 부퍼탈연구소의 역할이 컸다. 20년 전에 설립된 이 연구소는 기후, 생태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의 집합소다. 생태, 경제 및 사회구조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전제 아래, 학자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발전 모델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그 덕분에 재생에너지는 자동차 다음가는 핵심 산업으로 떠올랐다. 에너지 전환은 이제 지구상 어디서도 피할 수 없다. 그런데도 한국은 아직 구닥다리 정치·경제모델에 묶여 있다.

백승종 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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