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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페널티킥(PK) / 김이택

등록 2018-06-20 16:34수정 2018-06-20 19:23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 김민우가 태클하고 있다. 이 태클이 반칙으로 선언되며 페널티킥을 내주었다.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 김민우가 태클하고 있다. 이 태클이 반칙으로 선언되며 페널티킥을 내주었다.

90분간의 축구 경기 중 가장 긴장된 순간은 역시 페널티킥(PK) 직전이다. 공이 놓인 자리에서 골문까지 거리는 11m, 키커와 키퍼가 일대일로 맞선다. 페널티 구역 안은 물론 그 밖에서도 9.15m 이내엔 둘과 심판 말고는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 반지름 9.15m의 원호(아크)를 페널티 라인에 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인이 아닌 선수가 찰 경우 골문까지 닿는 데 평균 0.5초, 키퍼가 반응하는 데 0.75초가 걸린다고 한다. 키퍼는 공을 보고 움직이면 늦으니 키커의 몸동작을 보고 미리 판단하거나 아예 한쪽을 선택해 몸을 던진다. 키커는 달려오는 동안엔 멈추거나 속도를 줄여 키퍼를 속일 수 있으나 공에 도착한 뒤 속이는 건 반칙이다. 동점 뒤 차는 승부차기가 아닌 경우엔 직접 슛을 하지 않고 동료에게 패스하는 것도 허용된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선 유난히 페널티킥이 많이 나오고 있다. 20일까지 조별리그 17경기에서 모두 10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는데 결승까지 치러질 64경기로 추산하면 38개까지 가능하다. 21회까지 오는 동안 월드컵에서 모두 228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다니 평균 11개꼴인 데 비하면 폭발적 증가다. 이 중 183개가 골로 이어져 성공률은 80% 수준, 이번 대회에서도 10개 중 8개가 성공했다. 실축한 2명 중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메시가 있다. 그의 슛을 막아낸 아이슬란드 골키퍼는 메시의 과거 페널티킥 영상들을 찾아보며 분석했다고 한다.

이번에 월드컵 사상 처음 도입된 비디오보조심판(VAR·Video Assistant Referee)은 페널티킥 급증의 일등공신이다. 심판이 보지 못한 반칙 순간을 잡아내 승패를 가른다. 이집트의 축구영웅 살라흐도 비디오심판 덕에 페널티골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비디오심판이 잡아낸 페널티킥의 희생양이 됐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이변은 언제나 가능하다. 24일 멕시코전에서의 선전을 기대한다.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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