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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주주통신원의 눈] 민초의 지혜로 일본을 넘자 / 마광남

등록 2019-08-14 17:01수정 2019-08-15 10:00

마광남
완도문화원 이사

명나라의 한 장수가 왜적과 싸울 때의 일이다. 한 왜병이 명의 병사를 하나씩 쓰러뜨리며 결국 장수의 네 아들까지 죽이자 조·명 연합군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 이때 무명옷을 입은 조선 병사가 맨손으로 그 왜병을 잡겠다고 자원했다. 사람들은 모두 비웃었다. 그 병사는 진짜 맨손으로 왜병 앞에 서더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를 본 왜병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 왜병이 갑자기 쓰러졌다. 병사는 그의 검을 주워 들어 목을 베었다. 이를 본 왜군은 크게 기가 꺾여 연합군이 승리했다.

명의 장군이 그에게 어떻게 무기 없이 왜병에게 이길 수 있었느냐고 묻자 그가 답했다. “저는 어려서 앉은뱅이가 되어 혼자 방에만 있다 보니, 마음을 붙일 곳이 없어 바늘 한쌍을 창문에 던지는 연습을 했습니다. 3년이 지나자 바늘을 던졌다 하면 손가락이 마음과 일치되어 백발백중하게 되었습니다. 맨손으로 미친 듯이 춤을 추니, 왜병은 저를 비웃고 무시하여 검으로 베지 않았습니다. 저의 바늘이 자신의 눈알을 노릴 줄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이 이야기는 조선 후기 건달·머슴·기생·첩 등 국내외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대중의 책 <청성잡기> 가운데 깨우치는 말이란 뜻의 ‘성언’(醒言) 부분에 나온다.

나라 사이의 전쟁 양상은 다양하다. 현대전은 무력전쟁보다 정보전과 경제전 및 문화전이라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라의 뿌리까지 흔드는 심각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정치적 올바름’이 아니라 ‘힘이 곧 국제법’이라는 현실 속에서 오늘 우리가 일본의 무도한 도발에 대처하는 방법은 뭘까?

선한 이웃 나라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조상들이 ‘왜구’라고 지칭했던 일본을 제대로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강해져야 한다. 평화도 주권도 강한 자만이 누릴 수 있다. 강해진다는 것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며 무턱대고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정세 파악과 오랜 시간 철저한 준비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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