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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사하라 사막’에서 살아남기/ 김영배

등록 2020-05-05 16:30수정 2020-05-06 02:38

지리학적으로 사막은 연간 강수량 250㎜ 미만 지역을 일컫는다. 이 기준으로 지구상 가장 넓은 사막은 남극대륙이다. 북극 지역, 사하라 사막, 아라비아 사막, 고비 사막이 뒤를 잇는다. 북극은 남극과 달리 대륙이 아닌 바다 위의 얼음덩어리여서 사막 서열에서 빼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극지방을 빼고는 최대 사막인 사하라는 아프리카 대륙의 남북을 구분 짓는 띠로 면적이 940만㎢에 이른다. 남한 땅(10만㎢)의 90배를 넘고,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뺀 미국 본토(800만㎢)보다 넓다. 지구상 사막의 대표다. 아랍어로 사막을 뜻하는 말에서 비롯된 고유명사 ‘사하라’가 영어에서 사막, 불모지를 뜻하는 보통명사(sahara)로 쓰인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미국과 유럽, 중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5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류가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하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50년 안에 사하라 사막과 같은 기온(연평균 섭씨 29도)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2018년 3월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팀은 ‘사하라 사막이 1900년 이후 100년 동안 10% 남짓 넓어졌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011년 유엔환경계획(UNEP)은 해마다 서울 면적(600㎢)의 100배인 6만㎢가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파괴, 온실가스 배출 급증에 따른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외치는 경고음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고통을 겪는 중이어서 체감도가 높다. 코로나 같은 감염병의 뿌리 원인이 삼림훼손을 비롯한 환경파괴임은 정설로 굳어져 있다. 코로나 사태 뒤 세계 경제 위축으로 주요 도시의 하늘이 맑아졌다는 보고도 잇따른다. 5월 들어 벌써 한여름과 다를 바 없을 정도인 국내 날씨 또한 기후변화 위기감을 실감케 한다.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린 논문의 추정에는 ‘현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이란 단서가 달려 있다. 인류의 선택에 따라선 지구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니 실낱같더라도 희망이 남아 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헛된 희망을 버리고 ‘사막에서 살아남기’를 배워야 할 처지다. ‘경제냐 환경이냐’라던 오랜 선택지가 ‘생존이냐 멸종이냐’라는 갈림길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김영배 논설위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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