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는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며 ‘여러분이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라는 경찰의 경고 방송은 이미, 사람의 말이 아니다. 유가족도 없는 팽목항에서 연극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홀로 낭독회를 했던 대통령이란 이의 추도사는 더 기막히다. ‘이제는 ...
이맘때 교정은 싱그러움으로 넘실댄다. 개나리로 노랗게 물들었던 캠퍼스는 철쭉의 붉은빛, 목련의 고아한 흰빛으로 화사하다. 흩뿌린 봄비에 묻어 날린 꽃비는 학교 여기저기에 모자이크로 남아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꽃잎 흩어져 날린 자리엔 보드라운 연둣빛 잎사귀가 초록빛으로 짙어간다. 해사한 청춘의 ...
예전에 아메리카의 나바호 인디언들은 양심을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삼각형으로 형상화했다고 한다. 나쁜 짓을 하게 되면 가슴이 떨리고 마음이 불편한 것은 이 삼각형이 회전하면서 모서리가 심장 벽을 마구 파헤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양심에 반하는 짓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