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졌다. 한마디로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공을 들인 결과다. 미국과 이란 내부의 강경파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반발하고 있지만 큰 흐름은 잡혔다고 볼 수 있다. 오바마 정부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핵 비확산 체제를 지키는 것이다. 이란의 핵 포기는 강...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규 교육과정에 안전교육이 의무적으로 포함된다는 내용 뒤에 기사가 이렇게 이어져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 과목이 신설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깜짝 놀라 정부의 공식...
타히티의 자살률이 유난히 높은 이유를 추적하던 인류학자 밥 레비는 타히티에 ‘비통’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타히티 사람들은 비통한 감정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몰랐고, 괴로워하다 자살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으로 유명한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이를 ‘저(...
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다. 어떤 진화의 경로를 거쳐 인간이 사물과 기호를 연결하고, 분절음을 체계적으로 발음하고, 통사론적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되었는지는 미스터리다. 일단 인간이 이야기하는 존재라는 점에 주목해 본다면, ‘말’과 ‘문자’라는 것이 인간의 본질을 해명하는 데 매우 근원적인 특질임을 알 수 있...
<한겨레>가 창간을 서두르던 1987년, 그때는 어떤 현실이었을까. 한마디로 지긋지긋한 유신잔재를 청산할 수 있는 결정적 고비였다. 보기를 하나만 들겠다. 그때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는 200여만명이 쌈불(화산)처럼 터져 나왔는데 그것 하나만으로도 ‘유신 끝장’은 벌써 일군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정치적 매...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시 마부니 444. 오키나와평화기념자료관 내. 오키나와에서만 조선인 1만여명이 학살과 굶주림에 죽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령비를 세운다는 명목 아래 ‘한국인’을 각인해 선전물로 삼았다. 고경일 만화가·상명대 교수, 트위터 @kotoon777 <한겨레 인기기사> ■ ‘투사’ 김대중은 그...
“우리 시대에 노동은 개인적·집단적 삶의 형식과 내용을 규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 산업노동자들의 절망과 고뇌, 육체적 고통을 이해하고, 많건 적건 이를 나누어 가짐이 없이 그동안에 축적된 물질적 경제적 부의 일정부분을, 또 그것을 가능케 한 지배적 사회관계 내에서 기득권을 향유할 ...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첫 주 전적을 두고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린다. 겨울철 혹독한 담금질로 기대를 모은 팀,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우승 후보, 뚜껑 열린 신생 구단의 실전 기록 분석은 경기장 밖의 또 다른 재미를 자아낸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제 기량을 다하기 위해 나름의 징크스를 피한다는 얘기는, 믿거나 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5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신상철 재판’ 관련 공판조서들을 꼼꼼히 읽어보았다. 여기엔 ‘천안함 합동조사단’ 위원들의 법정증언도 포함돼 있다. 그것을 읽은 느낌은 합조단 조사 결과도 철저하게 과학에 바탕을 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천안함 조사 결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1번 어뢰’...
<나비효과>라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봤다. 지구 반대편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에서 따와 지은 제목답게 사소한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오락적으로 설명하는 방송이다. 눈길을 끈 것은 ‘부모가 야근을 하면 딸의 하이힐이 높아진다’는 예측. 야근이 잦으면 피로하고 무기력...
얼마 전 북한은 중국 선양에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원산, 마식령 스키장, 울림폭포, 석왕사, 통천, 금강산 지구를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라는 하나의 벨트로 통합해 개발한다는 내용이었다. 법률 환경에 대한 설명도 뒤따랐다. 연간 외국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도 내놨...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출발한 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 부산·대구·광주전남·울산·강원·충북·전북·경남·제주 10개의 지방 혁신도시로 옮겨 간 67개 공공기관 직원 2만여명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전국 평균 23.1%에 불과해 1만5000여명이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고 있다니, 이런 비극이 ...
올해 첫 나비를 보았다. 라일락 가지를 탐색하는 나비를 보는 일이 즐거웠다. 온전히 이 가지를 탐하고 저 가지에 도착한 나비는 온전히 저 가지에 몰두한다. 서두름 없이 우아한 나비의 움직임. 나비는 헉헉거리지 않고 다급하지 않으며 하늘하늘 허공을 노 젓듯이 일정하게 움직인다. 나비의 속도란 이런 것이라는 듯,...
우리가 맛있게 먹는 바나나는 나무에 달린 과일이 아니다. 딸기처럼 다년생 식물로, 땅 위로 뻗은 줄기에 달린 열매다. 식용 바나나는 씨가 없어 장미처럼 꺾꽂이 방식으로 재배한다. 까마득히 먼 옛날 인류의 조상이 두 종의 바나나를 교잡해 맛있는 불임 바나나를 ‘창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경에서 아담과 이브가 ...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비리 의혹이 연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박 전 수석이 교육부에 압력을 넣어 중앙대에 각종 특혜를 줬고, 중앙대를 인수한 두산그룹은 그 대가로 그에게 여러 가지 특혜를 돌려주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중앙대가 두산그룹 계열사에 대학 내 건물 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