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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등교 개학’ 또 연기시킨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등록 2020-05-11 18:49수정 2020-05-12 09:21

지난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한 골목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한 골목의 모습. 연합뉴스
고3 학생들의 ‘순차적 등교 개학’을 이틀 앞둔 11일,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의 등교 일정을 일주일씩 미루기로 결정했다. 서울 이태원 지역 유흥업소들에서 재발한 집단감염이 주말과 휴일을 거치며 엿새 만인 이날 전국에 걸쳐 100명 가까이에 이른데다, 2차 감염도 줄을 잇고 있는 데 따른 조처다. 이태원 유흥업소 출입자 3천여명이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무증상 확진자가 35%에 이르면서 ‘조용한 전파’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이번 한 주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고빗사위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등교 개학 연기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5차례 연기됐던 등교 일정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학생과 학부모, 일선 학교들의 혼란도 그만큼 길어지게 됐다. 특히 고3 학생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교육 당국은 올해 입시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거라고 하지만, 고3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도 서둘러 돌봄 대책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방역 당국이 교육의 최일선에 서는 초유의 상황이다. 철저한 대책으로 일주일 안에 집단감염 확산 기세를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 교육 당국도 개학 이후를 더 철저히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유흥업소와 업소 이용자들의 부주의가 6번째 등교 개학 연기로 이어진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지난 주말과 휴일을 거치는 동안, 영업이 중단된 서울과 수도권 유흥업소 대신 다른 지역 유흥업소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적지 않은 이들이 ‘원정 유흥’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감성주점과 헌팅포차 등에도 이용자들이 장사진을 쳤다고 한다. 이들 업소는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업태는 클럽이나 유흥주점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풍선 효과’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정부의 방역 대책에 커다란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단체들이 하나둘 이들 ‘유사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 금지’ 명령을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푸는 풍선 효과의 특성을 고려할 때, 중앙정부 차원에서 효과적인 대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문제의 유흥업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스스로 신고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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