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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파란 풍선 든 3천명 국회로...이재명 구인 시도에 “독재정권 단죄”

등록 2023-02-17 18:51수정 2023-02-18 02:30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 당원들이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당은 참석 인원을 3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 당원들이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당은 참석 인원을 3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대장동 개발 특혜,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국회에서 정권 규탄대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그깟 5년 정권,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습니까!”

이재명 대표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목소리를 높이자 주변에선 환호와 함께 파란 물결이 일렁였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 3천여명(당 추산)은 파란 풍선과 손팻말을 들고 이곳을 메웠다. 지난해 10월 검찰이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섰을 때 모인 인원(1200여명 추산)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독재자 단죄” 등 수위 높은 표현으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몰락한 과거 독재정권의 슬픈 전철을 밟지 말라”며 “국민과 역사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가 권력을 정적 제거에만 악용하는 검사독재 정권을 우리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도 “윤석열 정권의 만행은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윤석열 정부의 부당한 야당 탄압이라는 여론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169석의 민주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명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칫 ‘이재명 방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당내 결속력 강화에 한층 힘을 줬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서에 대한 20쪽의 반박자료를 배포하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 자료에 첨부한 2쪽 분량의 친전에서 “제 부족함으로 인한 대선 패배가 초래한 일이기에 모두 감수하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읽어봐주시고, 널리 알려달라. 진실의 방패를 들어 거짓의 화살에 맞서 싸워주시라”고 당부했다. 다만 민주당은 역풍을 우려해 체포동의안 정국을 지나는 동안 장외 집회는 자제할 방침이다.

이르면 24일 본회의 표결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7일 표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하며, 72시간을 넘기면 그 뒤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

이를 앞두고 여당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며 이 대표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정당당하게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응해서 본인의 무고함을 밝히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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