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정의당 재창당 방향에 대해 “6411 정신 빼고는 다 바꾼다”며 “당명 개정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7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회적 약자,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우리가 걸어왔던 것인데 새로 만들어지는 당이라든가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 가치는 절대 저버려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6411 정신’은 정의당의 정치적 지향을 상징하는 말이다. 고 노회찬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매일 새벽 6411번 첫차를 타고 서울 강남으로 향하는 청소 노동자들을 ‘투명노동자’라고 부르며, 이들을 위한 진보정당을 만들겠다고 한 말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앞서 전국위원회에서 통합과 합당을 통한 혁신 재창당 추진을 의결한 것을 두고 “정의당이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강령을 가지고 10년 동안 (이어져) 왔다”며 “이 강령만으로 다 담기 어려운 복잡한 사회변화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당의 가치를 조금 더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총선 목표를 묻는 진행자의 말에 “두 거대 양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않는 속에서 정확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석까지는 확보해야 한다”며 ‘최소 20석 확보’를 내세웠다.
그는 또한 ‘새로운 인물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인물 중심의 정치가 대한민국 정치를 망가뜨렸다”며 “가치와 비전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제3지대 정당을 준비하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는 “두 분의 정치적 이력은 정의당이 걸어왔던 길하고 좀 다른 사이드에서 진행됐던 것이기 때문에 지금 같이 해봐야 한다고 답을 당장 내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당 장혜영·류호정 의원이 제3지대로 나와 신당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에는 “두 의원님도 당을 나가서 뭘 만든다는 얘기를 듣는 게 유쾌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을 나갈 것이라는 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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