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일(한국시각) 프랑크푸르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외교안보 강점 발판 ‘독일 선언’ 차별화
지지율 답보·경선제 불협화음 돌파구로
지지율 답보·경선제 불협화음 돌파구로
‘한나라 빅3’ 대선후보 경쟁 본격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한 것은 다소 의외다. 조금 이른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한나라당의 다른 유력 대선 예비후보 쪽 관계자는 “예상 밖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표가 선언을 한 데는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과 “기선을 제압하자”는 공격과 수비의 양 측면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대선주자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자제했다. 하지만 유력한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보이는 적극적인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껴 왔다. 특히 5·31 지방선거 직전 크게 치솟았던 지지율도 전당대회 개입 논란, 리더십과 경제 분야의 취약점 부각,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 등이 겹치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그렸다.
여기에다 최근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에 대해 ‘기득권 옹호’라는 부정적 인식이 번지고 있는 상황도 경선 출마의 공식화를 미룰 수 없게 한 배경으로 보인다.
기선 제압 효과를 노린 측면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각) 독일 아데나워재단 연설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북한의 경제발전을 지원할 동북아개발은행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며 경쟁자보다 앞서 대북정책을 선점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가 아닌 독일에서 발표를 한 것도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가 국내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대비시켜, 자신은 외교·안보 등에서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번 유럽 방문 대상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으로 잡은 것도 외교·안보·통일 등 국가적 주제를 논하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11월 중국 방문을 시작으로, 잇따른 외국 방문을 또 계획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5월 피습 뒤 건강을 회복했고, 휴식기 동안 전문가들과 분야별 학습을 통해 정책에 자신감을 갖게 된 점 등도 대선후보 경선 참여 선언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외국방문에서 각 분야 인사들과의 면담이나 강연·질의 응답 등에서 예전과 달리 훨씬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당분간 국내 문제보다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외교·안보·통상 분야 활동에 힘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족한 리더십을 소프트 파워, 즉 부드럽지만 강한 지도력으로 변모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국내가 아닌 독일에서 발표를 한 것도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가 국내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대비시켜, 자신은 외교·안보 등에서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번 유럽 방문 대상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으로 잡은 것도 외교·안보·통일 등 국가적 주제를 논하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11월 중국 방문을 시작으로, 잇따른 외국 방문을 또 계획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5월 피습 뒤 건강을 회복했고, 휴식기 동안 전문가들과 분야별 학습을 통해 정책에 자신감을 갖게 된 점 등도 대선후보 경선 참여 선언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외국방문에서 각 분야 인사들과의 면담이나 강연·질의 응답 등에서 예전과 달리 훨씬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당분간 국내 문제보다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외교·안보·통상 분야 활동에 힘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족한 리더십을 소프트 파워, 즉 부드럽지만 강한 지도력으로 변모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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