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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어라? 한나라당 두터운 ‘보수 옷’ 벗나

등록 2006-12-03 19:38수정 2006-12-04 18:08

최근 한나라당내 기류 변화 과정
최근 한나라당내 기류 변화 과정
부동산 정책 “현행 유지”…반값 아파트 당론으로
교과서모임 ‘5·16혁명’ 주장도 ‘쿠데타’로 정정
이미지 변화 애써…“상황따라 원상복귀” 시각도
“한나라당이 예전 같지 않다.”

최근 부동산 정책 당론 채택 과정, 뉴라이트 교과서 파동 등에서 한나라당이 이전의 보수 일변도와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한나라당 조세개혁특위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및 종부세 부과기준 상향조정’ 등 정부의 8·31 대책을 원점으로 돌리는 방안을 제시하자, 당내에서 먼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결국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부동산 정책 현행 유지”를 재확인했다. 흔들리던 정부의 8·31 대책을 한나라당이 붙잡아준 격이 됐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이전 당 이미지와는 그리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홍준표 의원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 두 사안에 대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까지 “몇 년 동안 한나라당이 한 일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한나라당의 변화는 “4·19는 학생운동, 5·16은 혁명”이라고 주장한 교과서포럼의 ‘뉴라이트 교과서’ 파동에서도 나타났다. 유기준 대변인이 “학문적 진일보”라고 논평한 다음날인 1일, 심재철 홍보본부장이 곧바로 “지나친 우편향에 역편향”이라며 당의 흐름을 다잡았다. 결국 하룻만에 나경원 대변인은 당 공식 입장임을 강조하면서 “4·19는 혁명, 5·16은 쿠데타”로 규정하는 사실상의 정정 논평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의 변화 이유로는 대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정치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많은 편이다. 또 17대 국회를 기점으로 당내 계파가 와해되면서, 그동안 주변부였던 개혁파들이 이 틈을 뚫고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면서 지도부의 ‘힘’이 약해진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심 홍보본부장은 “대선에서 두 번이나 패하면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당에 퍼져 있는데다, 당내 소장·개혁파들이 지도부·당직자 등으로 진출해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바깥에선 “정권이 바뀌면 (수구보수로) 원상복귀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한나라당이 ‘개혁적 주장’만 할 뿐, 김용갑 의원 등 문제 의원들의 제재에는 주저하는 등 ‘자기희생’에는 여전히 소극적이지 않으냐는 것이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수구·지역·부자비호·부패 등 자신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상황·정국 변화에 따라 태도는 (다시) 달라질 수 있고, 무엇보다 ‘이명박·박근혜’ 틀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 수요모임 대표는 “당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아직도 구태로 돌아가려는 관성과 해이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오른쪽으로의 외연확대는 무의미해 어차피 한나라당은 (대선 승패와 상관없이) 중도보수·중도개혁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호 이지은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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