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9일 저녁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열린 ‘수다공방’ 패션쇼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후보 단일화 주도하기에는 ‘세력 미약’
정동영쪽 제안 받자니 ‘불쏘시개 될라’ “딜레마는 딜레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돕고 있는 최측근 인사는 문 후보의 지금 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위기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정체 내지 답보라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회창 쓰나미’ 이전 3위를 달리던 문 후보는, ‘등외 후보’로 밀려났다. 10월 말 9.2%(10월30일 조선-갤럽 여론조사)를 기록하며 10%대 진입을 눈앞에 뒀던 문 후보의 지지율은 이제 6%대(6.9% <문화방송>-코리아리서치 11월7일 조사)로 내려앉았다. 국면 전환을 위해 지난 6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제안했던 ‘반부패 연대’는 불발에 그쳤다. 후보 단일화 논의를 주도하기에는 세력이 미약하고, 정 후보 쪽의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이자니 자칫 ‘불쏘시개’가 되고 말거라는 의구심이 앞서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똑 부러지는 국면 타개책이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다. 문 후보 선대본의 고원 전략기획단장은 “(전략 설정은) 정말 어려운 문제로, 연구중”이라며 “중기적으로는 반부패 캠페인을 이어가고, 장기적인 전망은 다음 주의 구도 변화를 봐가며 판단할 생각”이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문 후보를 제약한 가장 큰 요소로 낮은 인지도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출마 선언을 한 시점(8월23일)이 너무 늦었고, 기존 정당의 후보도 아니어서 노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낮은 인지도는 낮은 지지도로 이어진다.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코리아’의 김형석 대표는 “문 후보는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절대적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정체지만…위기라는 말엔 동의못해”
감성정치 통해 ‘제2지지층’ 저변 넓혀야 지지층을 효과적으로 확장하지 못한 것도 결정적인 한계로 꼽힌다. 문 후보가 자리잡은 핵심 지지기반은 수도권, 고학력 중산층, 30~40대, 진보·개혁 성향 등 몇 개 열쇳말로 요약된다. 이들에게는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앞세운 이성적 접근방법이 주효했다. 후보에 대한 ‘충실도’도 그만큼 높다. 그러나 이들이 행사하는 표는 한 표에 불과하다. 결국 핵심 지지층을 넘어 지방, 20대, 여성, 중도성향 등으로 기반을 넓혀야 하는데, 그럴려면 목표 지지층에 걸맞은 감성적 설득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문 후보는 여기서도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문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 여론 파급력은 클지 몰라도, 그들만으로 대선을 치르고 승리를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이라며 “‘감성의 정치’를 통해 제2의 지지층을 만들며 저변을 넓혀야 했다”고 말했다. 4등 후보에게는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고 한다. 상수에서 변수로 밀린 탓이다. 김형석 대표는 “차라리 범여권 후보 단일화 국면이 전개됐다면 문 후보가 자신을 알릴 기회가 있었을 텐데, 이제는 그 기회마저 없어졌다”면서 “문 후보가 독자적으로 주목 받거나 지지율을 끌어올릴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정동영쪽 제안 받자니 ‘불쏘시개 될라’ “딜레마는 딜레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돕고 있는 최측근 인사는 문 후보의 지금 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위기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정체 내지 답보라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회창 쓰나미’ 이전 3위를 달리던 문 후보는, ‘등외 후보’로 밀려났다. 10월 말 9.2%(10월30일 조선-갤럽 여론조사)를 기록하며 10%대 진입을 눈앞에 뒀던 문 후보의 지지율은 이제 6%대(6.9% <문화방송>-코리아리서치 11월7일 조사)로 내려앉았다. 국면 전환을 위해 지난 6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제안했던 ‘반부패 연대’는 불발에 그쳤다. 후보 단일화 논의를 주도하기에는 세력이 미약하고, 정 후보 쪽의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이자니 자칫 ‘불쏘시개’가 되고 말거라는 의구심이 앞서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똑 부러지는 국면 타개책이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다. 문 후보 선대본의 고원 전략기획단장은 “(전략 설정은) 정말 어려운 문제로, 연구중”이라며 “중기적으로는 반부패 캠페인을 이어가고, 장기적인 전망은 다음 주의 구도 변화를 봐가며 판단할 생각”이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문 후보를 제약한 가장 큰 요소로 낮은 인지도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출마 선언을 한 시점(8월23일)이 너무 늦었고, 기존 정당의 후보도 아니어서 노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낮은 인지도는 낮은 지지도로 이어진다.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코리아’의 김형석 대표는 “문 후보는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절대적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문국현 지지도 변화
감성정치 통해 ‘제2지지층’ 저변 넓혀야 지지층을 효과적으로 확장하지 못한 것도 결정적인 한계로 꼽힌다. 문 후보가 자리잡은 핵심 지지기반은 수도권, 고학력 중산층, 30~40대, 진보·개혁 성향 등 몇 개 열쇳말로 요약된다. 이들에게는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앞세운 이성적 접근방법이 주효했다. 후보에 대한 ‘충실도’도 그만큼 높다. 그러나 이들이 행사하는 표는 한 표에 불과하다. 결국 핵심 지지층을 넘어 지방, 20대, 여성, 중도성향 등으로 기반을 넓혀야 하는데, 그럴려면 목표 지지층에 걸맞은 감성적 설득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문 후보는 여기서도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문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 여론 파급력은 클지 몰라도, 그들만으로 대선을 치르고 승리를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이라며 “‘감성의 정치’를 통해 제2의 지지층을 만들며 저변을 넓혀야 했다”고 말했다. 4등 후보에게는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고 한다. 상수에서 변수로 밀린 탓이다. 김형석 대표는 “차라리 범여권 후보 단일화 국면이 전개됐다면 문 후보가 자신을 알릴 기회가 있었을 텐데, 이제는 그 기회마저 없어졌다”면서 “문 후보가 독자적으로 주목 받거나 지지율을 끌어올릴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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