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PK’ 민주 ‘호남’서…공천전쟁 막올라

여, 부산 MB맨 공천 여부 관심사

새누리당이 20일 부산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간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 사수 방안’과 이명박맨 공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 낙동강 벨트 사수 고심 부산·경남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관심은 이른바 낙동강 벨트 사수에 쏠려 있다. 특히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막기 위한 부산 사상구 공천을 두고 갖가지 구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거긴 손수조라는 젊은 친구가 당차게 하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지역에서 초중고를 나온 손씨는 27살로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참신한 인물로 맞서야 한다는 전략 차원에서 김세연 의원도 거론된다. 비상대책위원인 주광덕 의원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지역 평가도 좋고 문 이사장보다 새롭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은 “가능성이 제로”라고 했다. 사하갑에 비공개 공천 신청한 문대성 동아대 교수도 이름이 돈다.

사상 지역이 교육 여건이 다른 구보다 열악하기 때문에 부산시 교육감을 지낸 설동근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설 후보는 비공개로 부산 연제구에 공천 신청을 했다. 이미 공천을 신청한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권철현 전 주일대사, 심지어 정몽준 전 대표까지 거론된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나선 부산 북강서을엔 친박 핵심인 허태열 의원이 나선 가운데 비공개 공천 신청을 한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도 거론된다. 하 대표는 문 최고위원의 부친인 고 문익환 목사가 주도하던 ‘통일맞이’라는 단체의 정책연구원으로 활동하다 ‘전향’했다.

■ 이명박맨 공천 여부도 관심사 부산에선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사회특보를 지낸 박형준 전 의원(수영), 각각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과 대변인을 지낸 이성권 전 의원(부산진을)과 김희정 전 의원(연제)이 국회 재입성을 노리며 공천을 신청했다. 연제에는 이명박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김성호 전 원장도 나서 친이계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경남 사천에는 2008년 공천 학살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방호 전 의원(경남 사천)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겨루고 있다. 이 밖에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부산 사상),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경남 진주갑),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부산 사하갑) 등도 도전장을 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들의 공천 가능성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사람들에게 굳이 꽃가마를 태워줄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말해 우호적이지 않은 기류를 전했다.

성연철 황준범 기자 [e-mail]

<한겨레 인기기사>

■ 김중수의 ‘마이웨이’…한은 ‘청와대 출장소’ 되나
■ MB ‘한-미FTA 폐기론’ 정면대응
■ 구글, 아이폰 사용자 ‘검색 정보’ 몰래 추적
■ 김관진 국방 트위터 글 “나꼼수 삭제 지시 합당”
■ 도로 복판이 ‘폭삭’…사람 잡은 지하철공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