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 소집하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2일 오후 정보위원회 서상기 위원장의 집무실에 찾아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파면·해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든 채 간첩 증거조작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경민, 김민기, 정청래, 김현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 ‘남재준 사퇴론’ 확산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12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민주주의의 가치를 심대하게 훼손한 장본인”이라며 그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이 의원은 당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무슨 국정원이 만날 정치적 싸움의 원인만 제공하나. 그러고도 어떻게 국정원장이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나. 그만둬야 한다”며 국정원의 정치적 일탈과 남 원장의 무책임한 처신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과 검찰이 문제를 벌이고 여당은 만날 그걸 감싸는 것은 여당이기를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여당이 증거를 조작한 사람들을 비호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만 바라보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친박근혜계 중심의 새누리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내 비주류인 심재철 최고위원도 “국정원의 존재 이유인 대공수사와 정보 역량이 조작된 증거나 가지고 있을 정도라니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남 원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전날 남 원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정몽준 의원은 “국정원 국내부문과 해외부문의 분리 같은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황우여 당 대표는 국정원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국회 정보위원회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정원 자체 감찰과 국회에 의한 민주적 통제가 항상 작동할 수 있도록 정보위도 개혁이 필요하다. 4월 임시국회 때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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