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새누리당은 화답했고, 야당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정 책임을 맡은 새누리당은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제대로 된 국민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기득권과 정파의식을 내려놓고 후손을 위한 최적의 헌법을 찾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겠다. 국회 내 개헌특별위원회 설치 문제를 즉각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야3당은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박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개헌 제안을 한 것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덮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박근혜 대통령이 9년 전 (개헌을 제안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참 나쁜 대통령이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는가.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헌 논의를 하면 블랙홀처럼 모든 문제가 빨려들어갈 수 있다’고 했던 말을 돌려드린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개헌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지금 우리 정치의 문제는 단순히 개헌이 되지 않아서 부조리가 쌓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누가 봐도 최순실·우병우 의혹을 덮기 위한 개헌 제안이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개헌론에 제동을 걸어왔던 박근혜 대통령이기에 개헌론을 던진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대통령은 최근 국정 현안에 대한 책임있는 모습 대신 본인의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겠다는 느닷없는 제안으로 이 난국을 돌파하려는 것인가. 개헌이 정권의 정치적 기회주의에 이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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