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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두쪽 난 보수…‘4당 체제’ 대격변 시작

등록 2016-12-21 20:38수정 2016-12-22 10:00

-뉴스분석/ 비박 35명 “27일 탈당”-
사상 첫 보수정당 ‘분당’ 현실화
반기문,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제3지대’ 향방 따라 대선구도 출렁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치 지형을 뒤바꿀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1차 진앙은 ‘새누리당 비주류’다.

‘박근혜 탄핵 이후’를 모색하던 새누리당 비주류는 21일 새로운 보수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날 아침 탈당계를 작성하고 오는 27일 탈당하기로 결의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은 김무성·유승민·정병국·주호영 의원 등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20명)을 훌쩍 뛰어넘은 35명에 달했다. 헌정 사상 첫 보수 정당의 실질적 ‘분당’이 현실화된 것이다. 앞으로 새누리당을 뛰쳐나올 의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새 정당은 국민의당(38석)을 넘어서는 제3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이 교섭단체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비주류 보수신당, 국민의당 등 4당 체제로 바뀌면서 향후 정국의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헌정 사상 4당 체제는 1990년 평화민주당을 제외한 민정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 민주자유당으로 합당한 이후 26년 만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 넷째)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오른쪽 다섯째) 등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27일 집단 탈당하기로 한 사실을 발표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31명의 의원이 탈당계를 작성했고, 탈당을 결심한 의원은 불참자를 포함해 35명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학용, 이군현, 김성태, 유승민, 김무성, 황영철, 권성동, 정운천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 넷째)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오른쪽 다섯째) 등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27일 집단 탈당하기로 한 사실을 발표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31명의 의원이 탈당계를 작성했고, 탈당을 결심한 의원은 불참자를 포함해 35명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학용, 이군현, 김성태, 유승민, 김무성, 황영철, 권성동, 정운천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다수 야당과 보수 양당 체제가 확실해진 만큼, 당분간 정치권의 관심사는 두 보수 정당 중 어느 쪽이 30~40%의 고정된 보수 지지층을 차지할 것인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신당의 핵심축인 김무성 전 대표는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며 다시 한 번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했고, 유승민 의원 역시 “국민이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우리 자식들한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 친박계는 여전히 “우리도 바뀔 것이다. 지지층은 결국 새누리당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당의 성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보수 분열은 과거 이인제 탈당, 이회창 무소속 출마 때도 있었지만, 이번 비박계 탈당은 개혁과 혁신이란 명분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제3지대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국민들 눈으로 보면 친박이든 비박이든 국정운영 파탄세력이라는 점에서 같은 사람들이고, 떨어져 나왔다고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봐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안 정당이 될 수 있을 것인지는 이들의 말과 행동을 두고 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를 유보했다.

여론의 또 다른 관심사는 4당 체제로 한껏 넓어진 ‘제3지대’ 공간이 어떻게 구획정리되고, 이를 통해 유력 대선 후보가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문재인이라는 확실한 대선 주자가 있는 야권과 달리 제3지대엔 이번에 탈당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손학규·김종인·정운찬·정의화·이재오 등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하지만 연대가 반드시 필요한 인물과 세력들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이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미국 뉴욕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대선구도를 흔들 또 하나의 ‘진앙’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탈박근혜’를 선언한 그가 제3지대에 뛰어들어 어지러운 공간을 정리할 가능성을 지닌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비주류와 국민의당 모두 반 총장에게 구애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 총장이 다른 길을 택한다면 대선 자체가 다자구도로 치러질 수도 있다. 반 총장은 2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연 특파원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기 대선을 겨냥한 각 정당과 후보자의 합종연횡과 경쟁이 서막을 연 가운데 앞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개헌론 등의 변수가 맞물리면서 정치권에는 2차, 3차의 강력한 여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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