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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대세론? “‘기득권자’ 이미지 벗는 게 관건…설연휴가 분수령”

등록 2017-01-02 19:56수정 2017-01-02 21:45

새해 기획-2017 대선, 당신이 궁금해하는 것들
전문가들 “다자구도 20%도 대단” vs “정국 불확실성 너무 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언론사별로 1~2일 내놓은 새해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다자구도는 물론 양자·3자 가상대결에서도 확고한 선두를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12월 중순까지 20%대 초중반에 머물던 다자구도 지지율을 이번 조사에서 20%대 중후반까지 끌어올렸다. 일부 조사에선 다자구도 지지율이 30%를 넘기도 했다. 양자·3자 가상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의 우세가 한층 뚜렷하다. <한겨레>의 지난달 28~29일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양자 가상대결에서 51.8%의 지지를 얻어, 35.9%에 그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오차범위 바깥으로 밀어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낀 3자 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는 44.6%를 얻어 2위 반 전 총장(30.0%)을 멀찌감치 앞섰다. 양자·3자대결의 확고한 우세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조사도 다르지 않다. 문 전 대표 쪽에선 “다자구도 지지율이 30%선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자신한다. 문 전 대표는 과연 확고부동한 대세론의 흐름에 올라탄 것일까.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망은 엇갈린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야권 대선주자가 7~8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다자구도 지지율이 20%를 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선구도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30% 선을 돌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친노무현·친문재인 유권자층이 25%는 된다는 게 문재인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이 정도 고정 지지율이면 당내 경선에선 누구도 그를 이기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정권교체의 열망이 커진 상황에서 다른 야권 주자들이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임에 따라 만들어진 잠정적 흐름”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대세론을 말하기엔 “정국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탄핵 정국에 이어 특검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집권세력에 대한 반감이 강화되자, 그 반사효과로서 문재인 강세가 도드라지게 된 것”이라며 “당내 경선이 본격화하고 후발 주자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되면 문재인 지지율은 현재 수준에 정체되거나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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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엇갈린 전망과 달리 ‘문재인 대세론’이 당내에서는 힘을 얻는 분위기다. 수도권의 한 비주류 다선 의원은 “앞으로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검증이 시작되겠지만, 지금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검증 공세를 펴기엔 자기 진영조차 다잡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주류 쪽 핵심 당직자도 “경쟁자들이 뭔가를 도모할 만큼 대선까지 기간이 길지 않다”며 “시간은 문재인의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대세론’ 분위기에 안주할 경우, 지난 2002년 여야 각당에서 대세론을 주도하다 추락한 ‘이인제·이회창 사례’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경고 역시 만만찮다. 박성민 대표는 “이달부터 ‘반문재인 연대’가 본격화할 텐데, 그 공세를 넘어서려면 지금의 ‘기득권자’ 이미지를 벗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이상일 대표도 “개헌과 결선투표, 임기단축 등 민감하고 불리한 이슈들에 대해 자기 논리를 내놓고 설득하기보다 지금처럼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고정 지지층 밖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교수는 “주변에 포진한 강성 측근그룹이 세력 확장을 막고 있다”며 측근·참모 그룹의 변화와 외연 확대를 주문했다.

대선 민심의 ‘2차 분수령’이 될 설 연휴까지의 흐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대세론 확산의 관건이 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관측이다.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과 민주당의 경선 룰 경쟁, 야권의 ‘반문 연대’ 등 문 전 대표가 극복해야 할 변수들이 산적해있다는 얘기다.

글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일러스트 하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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