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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사드 비용, 우리가 내는 것 아니다” 되풀이

등록 2017-04-28 21:47수정 2017-04-28 22:13

대선후보 5차 TV토론
문재인 “무조건 찬성이라고 해버리니까 협상력 떨어진 것”
심상정, 안 후보에 “트럼프 대통령이 헛소리했다는 건가” 따져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대선 후보 토론회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대선 후보 토론회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비용 10억 달러를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주자는 “미국에서 내기로 이미 다 합의돼있다. 우리가 내는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텔레비전(TV)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가 “10억불을 내야 해도 사드 배치를 찬성하냐”고 묻자 이 같이 밝히며 “트럼프가 중국과도 마찬가지로 외교적 관계를 시작할 때 기존의 기본적 가정을 한번씩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협의하고 합의하면서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는데 한국 대통령이 뽑히기 직전에 한 여러 시도 중 하나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문 후보가 “10억불이면 우리나라 예산의 400분의 1이 넘는다. 그 돈을 부담해도 찬성하냐”고 거듭 묻자 “우리 부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오히려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다. 다음 대통령이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한미 정상 회담을 통해 나온 문제들을 한꺼번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그래서 말한다. 사드 배치에 (안 후보가) 무조건 찬성이라고 해버리니까 비용도 부담하라는 주장이 나오게 되고 한미 에프티에이도 (미국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행사할 하나의 외교적 카드 아니었냐. 대미 협상력이 떨어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자신은 사드 배치 문제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차기 정부에 넘겨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데 반해 안 후보는 ‘찬성’ 입장인 점을 들어 공격한 것이다. 안 후보는 그러나 “협상 문제는 이미 지났다. (사드는) 한미 동맹에서 중요한 하나의 요소다”라며 찬성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안 후보를 향해 “그럼 트럼프 대통령이 헛소리를 햇다는 것이냐. 거짓말쟁이라는 것이냐”라면서 “합의를 미국이 어기면 사드를 돌려보낼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그것은 바꿀 수 없다”고 답했다. 심 후보가 “그렇다면 돈을 줘야 하느냐”고 묻자 안 후보는 “돈 줄 일은 없다. 국방부도 오늘 그렇게 밝혔다”고 답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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