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왼쪽)와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이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로 심재철 의원(5선·경기안양구시동안구을)이 선출됐다. 국회부의장 출신이기도 한 심 의원은 앞으로 패스트트랙 협상 사령탑을 맡아 당 대표와 ‘투톱’으로 당을 이끌어 가게 된다.
비록 20대 남은 국회 임기까지 5개월여 간 짧은 기간이지만, 총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맡는 원내대표직이어서 이번엔 무려 4팀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팀이 격돌했다. 비박(근혜)계 중진인 심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로 TK(대구경북) 3선 의원인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과 짝을 이뤄 눈길을 모았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때 정무수석·대통령정무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하는 등 친박계 핵심인사로 분류된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선 1차 투표에서 심재철 후보는 총투표 106표 중 39표를 얻어 각각 28표를 얻은 강석호, 김선동 원내대표 후보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후 최종 투표에서 52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심 의원은 당선 직후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분들의 미래에 대한 고심의 결단들이 이렇게 모였다”며 “오늘 당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예산안을 가지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 여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을 찾아가 예산안을 당장 멈추고, ‘4+1 협의체’는 안된다, 다시 협의하라고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지금까지 여당이 저질러온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오늘부터 협상 다시 임하겠다. 늘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향후 원내 협상에서 강경 입장을 내놓을 것을 시사했다.
정유경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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