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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수도권 18곳 지난 총선 진땀승 “비례연합 참여땐 중도층 등돌려 뒤집힐 판”

등록 2020-03-11 20:09수정 2020-03-12 02:01

민주 수도권 의원들 ‘이유있는 반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선거연합정당’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은 대체로 수도권 현역 의원들에게서 나온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대 총선 결과와 관련이 있다. 당시 민주당이 5%포인트 안팎이나 5000표 이내에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한 선거구가 수도권에서만 18곳이었다. 중도·관망층이 지지를 철회하면 선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곳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지난 20대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에서 초박빙으로 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쥔 곳은 총 11곳이다. 가장 표 차이가 적었던 곳은 서울 동작구갑으로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36.5%(4만46표)를 얻어 34.7%(3만8045표)를 얻은 새누리당 이상휘 후보를 2001표(1.8%) 앞섰다.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 의원은 더 있다. 홍익표(중구성동구갑)·진영(용산구)·전혜숙(광진구갑)·안규백(동대문구갑)·고용진(노원구갑)·이훈(금천구)·신경민(영등포구을)·남인순(송파구병)·진선미(강동구갑)·심재권(강동구을) 의원이 5000표 이내 격차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더했다. 조응천(남양주갑) 민주당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심장수 후보를 겨우 249표 차이로 이겼다. 김철민(안산상록을) 의원은 399표, 김정우(군포갑) 의원은 726표, 정재호(고양을) 의원은 900표 차이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문희상(의정부갑)과 신창현(의왕과천)·소병훈(광주갑) 의원도 2위 후보와의 격차가 3~4%포인트 밖에 나지 않았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우리 당 후보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은 미래통합당 지지층에 견줘 응집력이 떨어진다. 그런 사람들에게 민주당을 이탈할 근거와 핑계를 주면 안 되는데,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악재가 될까 걱정된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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