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을 위한 공천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공천에서 배제된 이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며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하는 후보들을 ‘영구 제명’하겠다”며 초강수를 두고 나섰다.
연초 ‘세습 공천’ 논란을 빚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은 16일 오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문 부위원장은 17일 의정부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전 부위원장은 지난 1월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 한다”고 선언했고, 이에 민주당은 소방관 출신 영입인재 오영환씨를 이 지역에 전략공천한 바 있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3선을 지낸 뒤 공천배제된 민병두 의원도 이번주 탈당과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공천이 확정된 강원 원주갑에서는 권성중 전 지역위원장이 무소속 출마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 서원에서 4선을 지낸 오제세 의원도 “비문(비문재인)이라는 이유로 원천배제됐다”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잇따르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우리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 이후 복당을 못 하게 하기로 했다”며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복당하겠다’는 식의 선거운동을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당규에 보완할 게 있으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해찬 대표도 2016년 총선 때 공천배제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당선돼 5개월 만에 복당한 적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