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미래통합당 쪽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나서 “(통합당에서) 인간적으로 섭섭할 수 있지만 반발은 설득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6인의 뜻을 모아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이번 공천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공 위원장은 17일 자신이 운영해 온 유튜브 채널 <공병호TV>에 ‘미래통합당 반발하다-공관위원장을 마치면서(1)’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이번 공천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소개했다. 그는 영상 도입부에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직을 마치고 3월 17일부터 본업(유튜브 방송)에 복귀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논란이 되는 공천 결과에 대해 “사람마다 시국을 바라보는 인식·판단의 차이가 있고, 한국 미래에 대한 비전의 차이, 현안에 대한 해결책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완전한 구상과 타인의 완전한 구상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이 올라온 시각은 16일 자로 되어 있으나, 17일 자 조선일보 보도와 이날 오전 문자메시지 등을 소개한 점을 볼 때 17일 오전에 찍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래한국당의 공천이 “철저하게 미래를 생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 위원장은 “오전에 야권 핵심 인사를 대변하는 분으로부터 ‘문재인 정권과 온몸을 던져 투쟁한 사람들은 없고, 무임승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메시지를 보낸 분은 논공행상 차원에서 비례대표를 생각하지만, 저는 철저하게 미래를 생각하는 데 초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번 공천이 제 원래 구상을 완벽하게 담았다고는 할 수 없다. (다른 공관위원 등) 참여하는 사람마다 판단, 비전, 해결책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황교안 대표와 상의 없이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를 소개하며 “미래통합당 인재영입 후보 대부분을 비례대표 후보군에 포함시키를 황교안 쪽이 원했다면, 공병호를 (미래한국당의)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미래통합당이 보는 인재와 저 그리고 공관위원 6인이 보는 인재상은 다를 수밖에 없어 필연적으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미래통합당 인사들이 섭섭해 할 수 있지만 반발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취임 뒤 일관되게 통합당 인재에 대해 특혜 주어지지 않고 정해진 절차 따라 다른 지원자들과 동등한 대우 받게 될 것이라 여러 차례 천명했고, 여러 번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며 “언론에 발표된 이후에야 황 대표가 순위 보고받은 것은 아주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조차 회의 끝날 때 전달받았다고 전해 들었다. 제가 생각하는 합법적 절차는 회의가 끝난 이후 전달하는 것이 옳다”고도 덧붙이기도 했다.
공 위원장은 “각 정당 비례대표 공모는 형식적으로 행해져 왔다”면서 그러나 “(정해진) 리스트를 전달받고 거수기 통과시키는 것은 내가 살아온 방식과 다르다. 이번 미래한국당의 공관위원장으로 국민에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지금까지 이뤄졌던 비례대표 인선 어떤 작업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영상을 맺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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