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연합 플랫폼 ‘시민을위하여’의 우희종(오른쪽 둘째), 최배근 공동대표(오른쪽 셋째)와 이에 참여한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4개 소수정당 관계자들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 연대하는 소수정당들의 면면이 드러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가자환경당은 “조국을 위시한 순수 그 자체의 인물들이 정치판을 바꾸면 좋겠다”며 후보·당원을 모집하는 등 친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는 당이다. 가자!평화인권당의 이정희 대표는 유사역사학을 주창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가자환경당은 지난 2월20일 창당대회를 연 신생정당으로 친문·친조국 성향이 강하다. 박문혁 가자환경당 대변인은 후보와 당원을 모집하는 공지에 “조국을 위시한 순수 그 자체로 평가받는 인물들이 오직 환경만을 생각하는 가자환경당과 함께 썩어 빠진 정치판을 깨끗하게 바꿔갔으면 좋겠다”고 쓰기도 했다. 이들 당원이 모인 네이버 밴드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글이 다량으로 올라와 있다.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는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2013년 같은 봉사단체 회원이었던 여성 3명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미성년자였다. 권 대표는 <한겨레>에 “공무원을 상대로 한 전형적인 모함사건”이라며 “봉사단체를 탈취하려던 사람들이 잘 안 되니까 애들을 부추겨서 사건을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27년간 부산에서 세무공무원으로 일했던 권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돼 일했다. 권 대표는 청와대 재직 중이었던 2006년 정부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경품용 상품권 업체의 차명 주식을 보유했다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청와대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무혐의 처리로 끝났다.
가자!평화인권당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한일 역사의 평화적 청산”을 위해 창당한 정당이지만 ‘유사역사학 논란’에 휩싸였다. 이정희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는 책 <마고력>을 쓴 저자다. 이 대표는 책 <마고력> 발간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조상들의 고유한 력”이자 “우주운행에 꼭 맞는 해의 운행에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달력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7년 <한겨레21> 기획기사 ‘사이비 역사의 역습’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글을 한 매체에 기고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이 대표는 ‘환단고기’를 언급하며 “한단고기를 아직도 안 읽을 정도로 게으르고 무지한 사람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라며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끼며 우쭐해져야 할지 이 무지한 이들이 한심해야 할지 애매하다”고 말했다. 환단고기는 한민족이 고대에 중국을 넘어 메소포타미아 문명까지 광대한 영토를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은 역사 위서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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