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비례대표후보자 추천관리위원인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jijae@hani.co.kr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전당원 투표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당원 투표로 정한 후보자 순번을 다시 한번 당원 찬반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이다. 후보 자격 문제로 불거진 내부 갈등을 수습하려는 궁여지책이다.
열린민주당은 24일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확정하기 위해 낮 3시부터 8시간 동안 온라인 전당원 투표를 진행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23일 저녁 중앙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확정 지으려 했으나 내부 이견으로 결정을 유보했다. 비례대표 12번인 서정성 광주 남구의사회 회장이 6번 후보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음주운전 전력을 언급하며 ‘중앙위에서 재투표를 하자’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과 손 의원을 비롯한 중앙위원들이 “(중앙위 재투표는) 기존 정당의 밀실 공천을 타파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공천을 하자는 창당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맞서면서 회의는 결론 없이 끝났다.
이날 전당원 투표가 결정되면서 주 전 사장의 후보 자격을 문제 삼았던 서 회장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서 회장은 페이스북에 “정봉주 전 의원께서 비비케이(BBK)로, 미투 사건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셨을 때 함께하고파서 곁에 있었다. 이제는 제가 짐이 되는 것 같아 잠시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주 전 사장의 후보 자격을 둘러싼 내분 소식이 알려지자 열린민주당 당원들은 당원게시판에서 “주진형 없으면 지지도 없다” “우리가 선택한 순서를 지키라”며 중앙위원들에게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서 회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던 전력을 문제 삼아 “분탕종자”라고 비난하는 글도 이어졌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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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경선 후보자 순번
1. 김진애 ㅣ 전 국회의원
2. 최강욱 ㅣ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3. 강민정 ㅣ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4. 김의겸 ㅣ 전 청와대 대변인
5. 허숙정 ㅣ 전 육군 중위
6. 주진형 ㅣ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7. 한지양 ㅣ 노무법인 하나 대표
8. 황희석 ㅣ 변호사·전 법무부 인권국장
9. 이지윤 ㅣ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10. 김성회 ㅣ 정치연구소 싱크와이 소장
11. 변옥경 ㅣ 전 세월호유가족트라우마치유센터 센터장
12. 서정성 ㅣ 현 광주시남구의사회 회장
(후보직 사퇴)13. 정윤희 ㅣ 책문화네트워크 대표
14. 안원구 ㅣ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15. 국령애 ㅣ 사회적기업 다산명가 대표
16. 황명필 ㅣ 울산지역 노사모 활동가
17. 김정선 ㅣ 목포대 생활과학예술체육대학 겸임교수
18. 조대진 ㅣ 법무법인 민행 변호사
19. 조혜영 ㅣ 전 여성신문 편집국장
20. 김종숙 ㅣ 한국복지진흥원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