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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미래통합당, 끝없는 ‘세월호 막말’에도 공천 확정

등록 2020-04-09 20:59수정 2020-04-10 02:41

“매달 침몰시켜 일자리 창출” “이제 징글징글”
통합당, 물의 빚어도 공천 줘…징계는 시늉
김문수 “세월호 성역?” 차명진 두둔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4·16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1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앞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4·16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1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앞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를 겨냥한 미래통합당 인사들의 막말은 차명진 후보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통합당은 유가족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막말이 논란을 일으켜도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다. ‘릴레이 막말’의 배후가 통합당 지도부라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세월호 관련 막말로 물의를 빚었던 인사들은 별다른 불이익 없이 대거 공천을 받았다.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관련 단골 망언자다. 그는 지난해 4월15일 페이스북에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려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이 징계 조처 때문에 이번 총선 경선 과정에서 감점을 받았지만 공천을 확정했다.

광주 서갑 지역에 출마한 주동식 후보의 과거 세월호 관련 발언도 함께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2018년 8월 페이스북에 “일자리 창출 고민할 것 없다. 앞으로 매달 세월호 하나씩만 만들어 침몰시키자” “1천척만 만들어 침몰시키자. 진상조사위 등 양질의 일자리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등 반인륜적 망언을 쏟아냈다. 주 후보는 9일 입장문을 내어 “각종 조사위를 만들어서 막대한 예산을 쓰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애초에 검경의 수사 결론인 단순 해난사고 이상의 결론이 나온 적이 있느냐. 이게 예산 낭비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적반하장식 주장까지 보탰다.

이 밖에도 통합당에서는 “안전사고로 죽은 사망자들을 국가유공자들보다 몇배 더 좋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세월호특별법”(심재철, 경기 안양동안을),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 ‘세월호 좀 그만 우려먹으라 하세요. 이제 징글징글해요’”(정진석, 충남 공주·부여·청양), “활동기한 내내 사실상 하는 일이 아무 일도 없이 국민 세금만 낭비하고 있는 세월호특조위 관련 예산을 점검해야 되는 것이 시급하다”(김용남, 경기 수원시병) 등 세월호 관련 문제 발언이 수없이 이어졌으나, 당사자들은 모두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았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통합당 누리집에는 이날 “차명진 제명 결정을 철회하라”, “통합당에 투표하지 않겠다”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통합당 출신으로 차명진 후보와 가까운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좌클릭 해야 하느냐, 세월호는 무조건 성역이냐”는 글을 올려 차 후보를 두둔했다. 차 후보도 이런 분위기에 고무된 듯 이날 오후 “막말로 호도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굴하지 않겠다”며 상대측인 김상희 민주당 후보를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관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슷한 행태가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은 정당 안에 그런 잘못을 바로잡을 만한 시스템과 역량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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