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지 누빈 민주당]
이낙연, 전국 경합지·종로 함께 뛰어
임종석, 호남 충남 돌며 지원 사격
[수도권 머문 통합당]
김종인, 20회 중 15회 수도권 올인
황교안, 지역구 종로 선거에 집중
유승민, 서울·경기 중도층 표심잡기
이낙연, 전국 경합지·종로 함께 뛰어
임종석, 호남 충남 돌며 지원 사격
[수도권 머문 통합당]
김종인, 20회 중 15회 수도권 올인
황교안, 지역구 종로 선거에 집중
유승민, 서울·경기 중도층 표심잡기
총선 투표일 전 열흘은 모든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금쪽같은 시간이다. 열세 지역은 판을 흔들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고, 우세 지역은 막판 변수를 통제해 굳히기에 돌입해야 한다. 이 시기 여야 지도부가 분초를 아끼며 짠 동선을 살펴보면 총선 판세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자기 선거구인 서울 종로를 벗어나 전국의 주요 승부처를 돌며 화력 지원을 했다. 미래통합당은 종로 선거구에 발이 묶인 황교안 대표를 대신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승부처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원활동을 펼쳤다.
이낙연 위원장은 13일 경북 포항, 구미, 안동, 충북 제천을 찾았다. 경북 구미을과 포항남구·울릉군은 민주당 경북도당이 각각 ‘경합’ ‘경합 열세’로 분류한 지역으로, 현역 비례대표인 김현권 의원과 허대만 경북도당 위원장이 후보로 뛰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이번에 당선되지 않더라고 ‘미래’를 위해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 이날 오후 상경한 이 위원장은 자신의 선거구인 서울 종로로 돌아가기 전 서울 광진을도 들렀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 출신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곳이다.
이 위원장은 6일 경기, 8일 부산, 경남, 경기 의왕·성남, 10일에는 충남, 대전, 충북 등을 방문했다. 11일과 12일은 서울 동작·서초·강남·강동·송파, 경기 용인 등에 들렀다. 7일과 9일은 서울 종로에 집중했고, 다른 지역에 방문한 날도 유세 마무리는 종로에서 지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을 12회, 충청권 4회, 영남권을 2회 방문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 방문이 상대적으로 빈번했다.
건강 문제로 한발 물러선 이해찬 대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거운동에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동선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위원장이 접전지 전담이었다면, 임 전 실장은 우세 지역 ‘굳히기’나 열세 지역 ‘흔들기’ 전담이었다. 그는 6~7일 민주당 우세가 도드라지는 광주·전남 지역을, 8일에는 통합당 우세가 점쳐지는 충남 아산·공주·서산 등을 방문했다.
미래통합당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역량을 쏟아붓는 가운데, 그밖의 격전지를 ‘핀셋 지원’하는 전략을 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6일부터 13일까지 총 20차례 지원유세 가운데 15차례를 수도권에 집중했다. 7일과 8일, 13일에 강원·충청권을 찾긴 했지만 이때도 여주양평·성남(7일), 평택(8일), 안성(13일) 등 수도권 유세지원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격전지 위주로 짜인 김 위원장의 동선은 서울 중심부에서 심판론에 불을 지핀 뒤 이를 경기·인천→강원→충청권으로 옮겨붙게 만든다는 전략 아래 만들어졌다.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후보와 맞붙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줄곧 종로에 머물렀다. 7일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하는 지상욱 후보와 한 합동유세를 하러 중구를 찾은 게 유일한 예외다. 자신의 정치생명이 걸린 지역구 선거인데다 상대 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황 대표로선 지역구를 벗어날 여유가 없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은 선대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최대 의석(121석)이 걸려 있어 선거판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섰다. 통합당은 유 의원의 ‘개혁보수’ 이미지를 활용해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 수도권 중산층의 마음을 파고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지혜 이주빈 기자 godot@hani.co.kr
21대 총선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보수 텃밭’ 경북에서 한 석이라도 건지고자 포항을 찾았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스윙보터’ 충청의 마음을 얻으려고 제천으로 향했다. <한겨레>는 두 선거사령탑 의 유세를 동행취재했다. 제천/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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