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후보 연쇄 인터뷰 ② 정동영 전 장관
대선 예비후보 연쇄 인터뷰 ② 정동영 전 장관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지지율이 ‘고만고만’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 박근혜’의 대립구도로 꽉 짜여 있는 한나라당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래도 열린우리당 안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의원 신분이 아닌 그에게 통일장관 자리는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다만, 장관을 하고 있는 동안 ‘대선주자 정동영’의 지지도는 오히려 반토막이 났다.
정 전 장관과의 인터뷰는 일요일인 15일 밤 9시 서울 매리어트호텔 비지니스센터의 작은 미팅룸에서 이뤄졌다. 그는 이날 낮 충남 지역을 방문했다.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방을 순회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요즘 화가 좀 나 있다.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김근태 의원이 자신을 ‘당권파’로 몰아세우며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팅룸으로 들어선 정 전 장관은 얼굴이 약간 피곤해 보였지만, 특유의 해맑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를 돕는 양기대, 이재경, 성일권씨 등이 배석했다. <한겨레>에서는 4명이 참석했다. 정치부의 성한용 선임기자, 이태희 기자가 질문을 나눠서 했고, 정재권 차장, 임석규 기자는 마지막에 간단한 보충질문을 했다.
긴장을 풀기 위해 “이번 인터뷰는 공격적인 것이 아니니,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을 하기만 하면 된다”고 안심을 시켰지만, 첫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연설조로 장황하게 나왔다. 지방순회에서 대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식 답변을 하던 ‘관성’ 때문인 것 같았다.
# ‘왜 정동영이냐’고 묻는다면?
앞으론 ‘통합 리더십’ 필요…나는 주관 갖춘 소통 전문가
#‘당권파’라는 비판을 받는데?
항상 분열주의자가 당을 망쳐…민생경제에 에너지 쏟아야 #민주세력 재통합론에 대한 견해? 과거세력-미래세력 한판승부…‘미래로 가는 연대’ 만들 터
인터뷰/성한용 선임기자, 이태희 기자 shy99@hani.co.kr
사진/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정동영 장관은 누구? 앵커에서 화려한 정치입문…초대 당 의장 지내
정동영(53) 전 통일부 장관은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문화방송>에서 18년간 정치·사회부 기자, 뉴스앵커 등 언론인 생활을 했다.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대학친구인 이해찬 총리(당시 국민회의 의원)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전주시 덕진구에서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이후 김대중 총재와 동교동계의 두터운 신임 속에 국민회의와 민주당을 거치며 대변인을 세 차례나 맡았다. 본래 갖추고 있던 뛰어난 감각과 순발력에, 정치 경력이 쌓이면서 인기 정치인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특히 2001년 권노갑 전 의원을 ‘들이 받은’ 이른바 ‘정풍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적 비중을 급속히 높였다.
노무현 바람이 일던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끝까지 사퇴하지 않고 버티며 ‘경선 지킴이’를 자임했다. 대선 뒤에는 민주당에서 탈당한 47명의 의원들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초대 당의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폭풍 속에서 ‘152석 신화’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이른바 ‘노인 비하’ 발언으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놓는 쓰라림을 겪기도 했다. 2004년 6월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임명돼 1년6개월 동안 ‘대통령 수업’을 마치고, 지난 연말 당으로 돌아왔다. 이태희 기자
항상 분열주의자가 당을 망쳐…민생경제에 에너지 쏟아야 #민주세력 재통합론에 대한 견해? 과거세력-미래세력 한판승부…‘미래로 가는 연대’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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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장관은 누구? 앵커에서 화려한 정치입문…초대 당 의장 지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6일 서울 영등포동 열린우리당사 기자실을 방문해 당 복귀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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