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경축식 ‘친일 청산’ 기념사에 대해 “광복회장으로서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또 웬일이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이 의원은 17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개의 발언 내용에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해방 이후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완료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75주년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며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친일·친나치 활동을 했다는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말해 보수진영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미래통합당에서 “편 가르기”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이 의원은 “친일파가 그렇게 압도적으로 많지 않을 거다. 문제 된 사람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내놓은 분들 아니냐”며 “그것을 편 가르기라고까지 말하는 것은 오히려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친일파 파묘법’(국립묘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원칙적 동의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들 다수는 친일파는 (국립묘지에서) 이장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단지 그 대상이 누구냐 하는 것은 약간 들쭉날쭉하다. 대상 선정이나 접근 방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통합당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역전한 것에 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과 그와 관련된 고위공직자들 태도가 (국민들을) 많이 속상하게 해 드렸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의원은 또 “주로 지지도가 많이 하락한 연령대나 성별로 보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잘못이 드린 상처도 컸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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