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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미향부터 부동산까지…“차곡차곡 쌓인 반감, 이제 지쳤다”

등록 2020-08-19 04:59수정 2020-08-19 17:58

여권 지지층 6명 추적 인터뷰
지지 철회 20대 “처음에는 놀라다가
다음에는 실망, 이제는 그럴 줄 알았다…”
정책 찬성 50대 “정부가 확신 못 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류 교체’ ‘민주당 장기집권의 토대’라는 화려한 분석이 나왔던 4·15 총선이 끝난 지 4개월여 만에 더불어민주당이 민심의 경고장을 받았다. 최근 몇주째 쑥쑥 올라오던 미래통합당 정당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3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질렀다(리얼미터·와이티엔 10~14일 주간조사). 민주당은 애써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석했지만, 굳건했던 지지층마저 흔들리는 흐름이 뚜렷하다. 단기적으론 ‘부동산 파동’이 민심 이반의 요인으로 꼽혔으나 분명한 건 그동안 분노와 실망이 차곡차곡 쌓여 임계점에 이른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한겨레>는 여권에 대한 급격한 민심 이반을 놓고, 숫자로는 나타나지 않는 민심의 미묘한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20~50대 남녀 6명을 대상으로 14~15일 심층 전화 인터뷰를 했다. 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권 지지 성향인 응답자들은 지난해 10월 ‘조국 정국’ 당시 <한겨레>의 ‘표적집단 심층좌담’(FGD) 참여자들로, 이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그간의 변화를 시계열로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망감이 가장 짙은 이는 2017년까지만 해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 진짜 다른 세상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다”며 지지를 철회한 대학생(26·여)이었다. 그는 “민주·진보를 자처하는 정당에 기대하는 수준이 있는데 민주당은 자기 진영 사람이 사건 당사자가 되면 내로남불이 된다”며 “여러 사건을 거치며 조금씩 반감이 쌓여왔다. 처음엔 놀라다가 실망하다가 나중엔 ‘그럴 줄 알았다’가 됐다”고 토로했다.

역시 문재인 정부 성공을 강렬하게 바랐던 86세대(55·남) 응답자도 이젠 민주당의 이중잣대에 지친 이들 중 하나다. 그는 “윤미향에 대한 공격은 일본을 돕는 일이라는 식의 민주당 태도는 오만방자하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 ▶관련기사 보기 : “여권, 자기 흠엔 내로남불…‘어쨌든 통합당보단 낫다’는 식” )

정부·여당의 ‘선의’는 신뢰하지만 정책 실행 능력은 미심쩍어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 다른 86세대(55·남)는 “무주택자로서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더 물리는 부동산 정책에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데엔 실패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지난 총선 때 지역구는 통합당, 비례대표는 열린민주당에 표를 나눠 줬다는 중소기업 임원(56·남)은 “민주당의 정의감은 인정하는데 경제 감각은 거의 젬병 수준”이라며 “부동산 대책도 대통령 한마디에 허겁지겁 만드는 태도가 맘에 안 든다”고 했다. ( ▶관련기사 보기 : ‘번갯불’ 부동산정책 불신 키우고…친문에 둘러싸여 ‘쓴소리’ 실종 )

민주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응답자들 모두 오랜 진영대립에 지쳐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0월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서초동 집회에 참석했던 공기업 직원(43·남)마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싸움에서 피로감을 느낀다”며 “이젠 관심이 멀어졌다. 이런 갈등이 정말 필요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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