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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동영-김근태’ 구도 갈수록 긴박감

등록 2006-01-17 19:35

윤곽 드러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관심 3제

한 달 뒤로 다가온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의 경쟁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17일 김혁규·조배숙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19일엔 이종걸 의원이 출마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다.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1위를 차지해 당의장이 되느냐가 최대 관심사지만, 40대 재선의원들의 각축도 눈길을 끈다. 후보들의 ‘짝짓기’ 구도는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격차 2.8%로 좁혀” 정 “1순위는 45대 23”
절반넘는 40대 후보, 지도부 진입놓고 경쟁 치열
후보간 막판 연대 가능성 속 역풍도 거세질듯

누가 1위가 될까?=‘열린우리호’의 새 선장 자리에는 그동안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김근태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물러난 직후 ‘확 바뀐’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예측불허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 의원 캠프의 관계자는 “1월 초 대의원 7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양쪽 격차가 2.8%포인트까지 좁혀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2주만에 전국 26개 도시를 돌 정도로 강행군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뜻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 쪽을 ‘당권파’로 규정하고 맹공을 펼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정 전 장관 쪽은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표가 많이 나온 것은 정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1순위 정동영, 2순위 김근태로 찍었기 때문”이라며, 김 의원 쪽 주장을 일축한다. 한 관계자는 “실제로 (앞의) 조사에서 1순위 득표 결과를 보면, 정 전 장관과 김 의원의 지지율은 45대 23”이라며 “우리 쪽 대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2순위 표를 주지 않으면 결과는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심은 불안해 보인다. 정 전 장관이 그동안의 방어적 태도를 바꿔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40대 기수의 승자는?=이번 전당대회의 ‘꽃’은 40대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부터 김부겸·김영춘·임종석·이종걸 의원 등 절반 넘는 출마자가 40대다.


당내에선 이들 가운데 누가 5명의 지도부 진입에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두관 특보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련)의 공식 지원을 받고 있고, 부산·경남 쪽이 든든한 지역적 기반이다. 김부겸 의원은 대구·경북의 차세대 주자론을 들고 나와, 이 지역 출신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과의 재통합’을 분명하게 내걸고 있는 임종석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던 호남의 염동연 의원이 든든한 후원자다. ‘1·2 개각’ 파동에서 가장 확실한 목소리를 내며 ‘마이 웨이’를 선언한 김영춘 의원은 다음주 중 당·청 관계 재정립 주장에 이은 ‘제2탄’을 선보이며 이슈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각오다. 김 의원과 함께 개각 파동에서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을 주도했던 이종걸 의원은 ‘40대 후보 단일화’를 외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우는 의제에 ‘고갱이’가 없다는 비판은 당내에서도 나온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이 전대 출마 40대들을 ‘김빠진 사이다’로 규정한 것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이제부터라도 지역기반 등의 구태정치를 답습할 게 아니라, 자신들만의 확실한 색깔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짝짓기가 이어지나?=1만3천명의 대의원이 각각 2명의 후보에게 표를 찍는 1인2표 방식은 뜻밖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후보들끼리 서로 밀어주는 ‘짝짓기 투표’와,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배제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지지층이 겹치는 김근태 의원과 김두관 특보 쪽이 느슨한 형태로라도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의 반발 등을 의식해 연대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 쪽 역시 이런 이유로 다른 후보와의 연대를 공식화하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김부겸·김영춘·이종걸·임종석 의원 등 독자적인 세력이 약한 40대 재선 의원들은 유력 후보들이 ‘짝짓기’를 시도할 경우 강력히 반발할 태세다. 임 의원 쪽 관계자는 “짝짓기는 공정한 경선의 틀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유력 후보들의 짝짓기 흐름이 명확히 드러나면 40대 후보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에 앞서 2월2일 실시되는 예비선거에선 8명의 전당대회 진출자와 함께 득표 순위가 발표된다. 따라서 이후엔 40대 후보들의 후보 단일화 등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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