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 대표 후보가 29일 전당대회 연설을 하고 있다. 자가격리 중인 이 후보는 사전에 동영상을 미리 촬영했다. 유튜브 캡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기필코 정권을 재창출해서 문재인 정부를 계승, 보완하고 발전시키겠다”고 29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사전녹화 동영상 연설에서 “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출발을 도왔다. 그런 제가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당에서 돕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는 정권 재창출로 완성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자가격리 중이라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라디오 생방송 스튜디오에 나갔다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9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탓에 이 후보가 이날 대표로 당선되더라도 당선 인사도 ‘온라인’으로 해야 한다.
이 후보는 대표가 되면 코로나19로 피해받는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지원방안과 시기를 정부와 곧바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방역은 방역대로 강화하면서, 경제와 사회의 위축은 완화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노동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시급히 도와야 한다”며 “민생 현장의 실태를 정부에 전달하고, 가장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늦지 않게 시행하도록 협의하겠다”고 했다.
또 정기국회에서 개혁입법 등 과제를 해결하는데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사흘 뒤면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국회는 연말까지 넉 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그 넉 달은 평시의 넉 달이 아니라 국난을 늦기 전에 극복하느냐, 아니냐가 걸린 넉 달이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넉 달”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코로나19를 조기에 통제하고 다른 감염병 도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하도록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 권력기관 쇄신 등 개혁입법을 완수해야 한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치적 합의를 이루고 제도적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과제를 제시했다.
민주당에 대한 ‘쇄신’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을 쇄신하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 특히 청년과 여성이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그 목소리를 당에 투입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정 관계에서 당의 역할을 키우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정부의 정책에 국민의 요구가 더 정확히 반영되도록 당 정책위를 확대, 강화하겠다. 특히 청와대와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통령을 뵙고 국민과 당의 의견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