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직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시작된 국회 출입제한 조치가 해제된 지 48시간만에 더불어민주당 출입 기자의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져 국회 기자실인 소통관이 폐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2주동안 세 번이나 국회가 폐쇄되면서 국정감사를 비롯해 정기국회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회는 7일 민주당 출입기자 ㄱ씨의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오전 11시30분께 출입기자 전원에게 소통관 퇴거를 요청하고 국회 건물 이부에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ㄱ씨는 지난 1일 오후 국회 본관 법제사법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국민의힘 법사위원 기자회견을 취재했다. 이날 저녁에는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을 오가며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최대집 의협회장의 면담 및 한 의장-박지현 대전협 회장 면담을 잇따라 취재했다.
확진자와 접촉했던 한 의장은 곧바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지난 6일 한 의장과 함께 고위당정청협의회에 참석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곧바로 귀가했다.
앞서 ㄱ씨는 지난달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진기자와 같은 장소에 머물러 능동감시자로 분류된 바 있다. 지난달 27일·30일 두차례의 선별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된 ㄱ씨는 국회에서 정상 근무를 해왔고, 지난 6일 몸에 이상을 느껴 영등포보건소에서 재차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문자공지를 통해 “자체 파악한 바로는 확진자 동선이 매우 광범위하고 취재현장에서 다른 기자들과 접촉이 많았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모든 언론사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및 접촉자 분류가 완료될 때까지 재택 근무로 국회 출입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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