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복층 임대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나눈
공공임대주택 관련 발언을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의 임대주택 행사와 관련해 야당의 도를 넘는 비상식적인 주장과 발언이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다”며 “국민의힘의 인식이 공공임대주택에 사는 분을 벌집에 사는 분으로 인식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이 논평을 내어 “카드 대출을 ‘영끌’해 (서울) 강남 아파트를 산 (변창흠) 후보자가 정작 국민들에겐 벌집 임대주택에 살라고 강요하는 것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한 것을 겨냥한 말이다. 이어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대변인은 즉각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가가 클 것이다”며 “국민의힘의 표리부동의 언행은 국민의힘의 부동산 정책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고 서민에 대한 인식이 평소에 어땠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심각한 언행이다”고 말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문 대통령의 공공임대주택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정치인 일부와 언론에서 정치 공세와 왜곡 보도가 심각하다”며 “공공주택을 폄하하고 공공주택에 사는 분을 비하하는 그런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대주택 안에서 더 넓고 질 좋은 주택으로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 행복주택에 방문한 문 대통령과 책임자의 핵심 대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보도는 완전히 달랐다. 대통령의 질문을 발언으로 둔갑시켰다”며 “당장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정치 공세는 결국 부메랑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도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평생 공공임대나 살라고?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고 적은 글을 비판하며, “3년 전 대선 때 공공임대주택 확충을 말했던 유승민의 입에서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는 독설이 나올지 누가 알았겠나. 그럼 그때 약속한 공공임대주택엔 누가 살러 가기를 바랐던 거냐”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주거전용면적 44㎡ 규모의 임대아파트를 방문해 변창흠 사장과 대화를 나눴다. 당시 변 사장이 어린 아이 둘을 포함한 4인 가족도 생활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자 문 대통령은 “(거주 인원은)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라고 되물었다. 이후 언론에서 문 대통령이 해당 임대아파트에 ‘4인 가족도 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발언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 아니라 변 사장과의 대화 과정에서 나온 질문이라고 반박했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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