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국민들은 ‘부동산 등 자산’(부동산) 격차를 현재 양극화가 가장 심한 분야로 꼽았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서울·수도권 거주자와 주택 수요가 많은 20~40대에서 이런 의견이 두드러졌다.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지난 12월27~29일 사흘간 벌인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응답자의 42.7%가 양극화가 가장 심한 분야로 부동산을 꼽았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 등 수도권 응답자의 48.2%가 이처럼 응답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서울이 47.3%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40.6%), 강원·제주(39.3%), 대전·세종·충청(37.8%) 순서였다. 연령별로는 30대 응답자가 53.1%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50.5%. 18~29살이 47.9%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겨레>의 과거 동일한 문항의 조사와 비교해봐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2013년 <한겨레> 신년 여론조사에선 양극화가 가장 심한 분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23.6%로 가장 많이 꼽았고 부동산은 17.7%로 2위였다. 2017년 3월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산이 22.0%로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17.3%),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17.3%) 등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산 격차를 꼽은 응답자가 두번째로 응답이 많았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14.8%)의 3배에 달했다.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10.1%), ‘젊은세대와 기성세대 간 기회의 격차’(9.6%) 순서였다. 2013년 신년 여론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는 8.9%로 다섯번째 순서로 밀려났다. 임금이나 노동조건보다 부동산 등 자산의 양극화가 현재의 불평등을 결정한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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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일시 2020년 12월27~29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8살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24.4%
표본 추출 지역·성·연령별 인구 비례에 따른 표본 추출 후 가중값 부여
(2020년 1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