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박종식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유에스비(UBS)를 전달했다는 건 당시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다 브리핑했던 내용”이라며 “필요하다면 (유에스비 문건을) 공개 해야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은 1일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정부에서 (공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한반도신경제구상’ 유에스비에 대해 윤 의원은 “에너지 협력 차원에서 수력이나 화력 부분은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원전이라는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건설비용만 5조원이 들고 건설기간이 10년 넘게 걸리는 원전을 어떻게 극비리에 합의할 수 있겠냐”며 “5조원 이상의 예산을 야당 몰래 어떻게 통과시킬 수 있는지 방법이 있다면 야당이 먼저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을 반박하는 데 집중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에서 문제삼는 북한 원전 건설 운운은 사실 무근이라고 산자부가 확인했다”며 “야당의 발상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야당의 문제제기는 가짜 쟁점이자 상상쟁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야당에 “무책임한 흑색 선전은 접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경쟁해달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2018년 3번이나 남북 정상회담의 실무준비를 총괄했다. 확실하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 원전은 논의된 바도 없고 거론된 적도 없다”며 “국민의힘이 쓰는 소설은 공상과학 수준 같은 그런 상상으로만 쓰는 소설”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12년에 엔엘엘(NLL) 대화록 이슈로 야당이 재미를 봤는데, 2017년에는 북한 인권 결의안 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사실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며 “북한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멀쩡한 사람도 간첩 만드는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원전의 원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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