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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북한산 회군’ 박대표 몰랐나

등록 2006-01-30 18:21수정 2006-01-30 23:10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왼쪽)와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함께 북한산에 올라, 등산복 차림으로 2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왼쪽)와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함께 북한산에 올라, 등산복 차림으로 2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오 산행때 ‘보고성’ 통화…발표 1시간반 뒤에야 논평
30일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9일 개정 사립학교법의 무효화를 요구하며 원외투쟁에 돌입한 이후, 이날까지 국회 등원 문제에 대한 박 대표의 태도에 변화 징후가 전혀 감지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특히 지난 26일 새해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지금 국회 등원을 말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처지에서 보면, 불과 4일 만에 최대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그렇다고 이날 합의가 ‘사학법 재개정 합의가 전제되어야만 등원할 수 있다’는 박 대표의 기존 주장을 충족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이날의 등원 합의는 박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가 사전 조율한 결과라기보다는, 이 원내대표의 결단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도 감지된다. 박 대표는 회담 결과가 발표된 지 1시간30분 가량이 지난 뒤에야 유정복 비서실장을 통해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박 대표 주변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국회 정상화 합의를 예상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 원내대표는 회담을 위해 북한산에 오르기 전 박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며 회담 방향을 설명했고, 합의 내용을 발표하기 전 박 대표와 다시 한차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율이라기보다는 보고를 위한 통화에 가까워 보인다.

박 대표는 이날 공식 반응을 통해 “사학법 재개정을 논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회 정상화에 동의한다”며 “향후 국회에서 사학법 재개정안에 대해 심도 있는 심의·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 쪽은 사전 조율 여부에 대해 “회담 준비를 위한 별도의 만남은 없었지만, 그동안 당내 회의를 통해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학법 무효화 투쟁을 주도했던 당내 인사들로부터 “합의 내용이 애매모호하다.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당직자들이 원외투쟁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 딱 부러진 답을 내놓지 못하는 등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다소 혼란스러웠다.

31일 최고위원회의와 2월1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뜻밖의 ‘회군’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박 대표의 당내 입지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현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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