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화상 국무회의를 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생업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방역, 접종, 민생, 경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일상회복 단계로 하루속히 나아가는 것”이라며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연 화상 국무회의 머리발언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누적되면서 더는 버틸 여력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간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이 날로 더해지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대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께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10월 8일부터 시행되는 손실보상법에 따라 지원 대상과 범위 등을 세심하게 마련해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심상치 않은 코로나 확산세를 보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도 느끼고 있다”며 “정부는 백신접종 속도를 가속화하여 접종률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이 일상 회복의 길로 다가가는 길”이라면서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극복 정부로서 임기 마지막까지 역할을 다하는 것을 우리 정부의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여기고 막중한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가칭)를 만들어 10월 중 로드맵을 마련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예정대로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 위원회를 통해 국민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까지 디지털·그린 문명으로 대전환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초심같은 각오를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가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오며 디지털 문명, 그린 문명으로 대전환하는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이는 우리 정부의 철학이나 선택이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짚고, “국가의 명운을 걸고 임기 동안 대전환의 토대를 확실히 구축하는 것을 시대적 소명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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