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오성규, 김영관 애국지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취임 뒤 두번째로 참석한 광복절 경축식에 생존 애국지사와 함께 입장하며 독립운동 정신에 예우를 표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 미리 도착해 오성규·김영관 애국지사를 직접 맞이한 뒤 동시 입장했다. 이 중 오성규 애국지사는 일본에 거주하던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로, 지난 13일 영주귀국(외국 국적·영주권을 포기하고 귀국해 국적을 회복하는 것)했다.
이날 행사는 배우 유동근씨가 독립운동가 고 이희승님의 시 ‘영광뿐이다’를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번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100명에게 정부포상이 이뤄졌는데, 윤 대통령은 이 가운데 중국 남경에서 국권 회복에 헌신한 고 김현수 선생의 후손 김용수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직접 건국훈장과 대통령표창 등을 수여했다. 행사는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는데, 수단 교민 구출 작전 ‘프라미스’에 참여했던 길한빛 공군 대위와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 유동근씨가 선도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15분가량 낭독한 경축사에 취임 전후의 초심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를 상징하듯, 윤 대통령은 취임식 때와 같은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분량은 공백 포함 3776자로, 첫 광복절 경축사(공백 포함 3654자)와 비슷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이화여대에서 경축식을 연 배경으로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이화학당의 후신이자, 광복 이후 우리나라 최초로 종합대학교 인가를 받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어머니인 최성자씨가 이 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기념식에는 애국지사, 독립유공자와 유족, 여야 지도부, 사회 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등 약 2천여명이 모였다. 행사가 끝난 뒤 윤 대통령은 퇴장하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악수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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