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30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7일부터 1박2일 동안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 준비에 청와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공식환영식과 만찬 일정을 공개했다.
■ 대통령 전용 행진곡 흘러나오는 공식환영식
청와대는 7일 오후 2시30분 청와대 공식환영식을 연다. 청와대 관계자는 “25년 만에 국빈으로 방한하는 미국 대통령이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 경내에서 공식적으로 맞이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공식환영식에는 약 300명의 장병들로 이루어진 의장대와 군악대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할 계획이다. 입장곡은 미국 대통령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는 그동안 일반적인 행진곡을 연주했지만 이번에는 25년 만의 국빈방문의 의미를 살려 특별히 미국 대통령 전용 공식 입장곡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를 연주 하고, 퇴장곡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 전용곡인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연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작곡가 김형석씨가 만든 문 대통령 헌정곡이다.
공식 환영식을 마치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본관으로 이동해 1층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친교 산책, 공동 언론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박효신 ‘야생화’와 함께하는 만찬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청와대 영빈관 1층에서 영접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만찬은 인사 교환→만찬장 입장→양국 국가 연주(미국 국가→애국가 순서)→문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제의→트럼프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 제의→만찬→공연 관람→전송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수행원 등 120명을 초청한다. 청와대는 “이번 만찬은 국빈방문의 격에 걸맞은 최고의 예우와 격식에 맞추어 한미 양국 정상 내외의 긴밀한 유대감을 강화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고 밝혔다.
밤 9시께 시작될 공연에는 <한국방송>(KBS) 교향악단과 연주자 정재일씨, 소리꾼 유태평양씨 가수 박효신씨 등이 출연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연주자 정재일씨는 14살에 베이시스트로 이름을 알린 뮤지션으로 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과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상을 수상한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정재일씨는 만 6살 때 3시간 30분동안 흥부가를 완창하며 국악신동으로 알려진 유태평양씨와 함께 ‘비나리’를 연주할 예정이다.
박효신씨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야생화’를 부를 예정이다. ‘야생화’는 문재인 대통령 100일 취임 기자회견장에서 흘러나왔던 노래이기도 하다. 당시 청와대가 이 노래의 노랫말이 지난 시간의 고통과 고난을 담담히 표현하고 새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선정했다고 알려졌다.
만찬의 우리 쪽 초청인사는 3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및 군 관계자, 국회 부의장 등 정계 인사를 비롯해 재계·학계·언론·문화계·체육계 인사, 한·미 관계에 기여한 인사,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주한 미국인 등 70여명이다. 미국 쪽에선 켈리 대통령비서실장,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틸러슨 국무장관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생화>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가수 박효신씨. 유튜브 갈무리
■ 국빈방문과 공식방문의 차이는?
청와대는 ‘외빈 영접구분 및 예우 지침’에 따라 국빈방한은 공식방한에 비해 예우상 다음과 같은 주요 차이점이 있다고 공개했다.
- 공항도착 행사시 장·차관급 인사가 출영하며, 예포(21발) 발사
- 공식환영식을 공항이 아닌 청와대에서 실시
- 국빈만찬을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며, 문화공연이 포함
- 기타 시내(청와대·광화문 등 일대) 가로기 게양 등에도 차이점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