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일 정부의 방역 조처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며 순교를 언급한 전광훈 서울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다”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는데도 방역에 협력하기는 고사하고 당치 않은 음모설을 퍼뜨리며 훼방을 놓은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다”라며 이렇게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선량한 국민이 가게 문을 닫고 울고 있거나 한숨을 쉬고 있다. 그간 묵묵히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기독교계 인사들도 막대한 피해를 봤다”라며 “전광훈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은 이미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환기하고 지시했다”라며 전 목사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특정 교회에서는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하면서 지금까지 그 확진자가 1,000여 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그런 확진자도 거의 300명에 달하고 있다”라며 “의도한 바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이 그쯤 되었으면 적어도 국민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도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가 이날 퇴원한 전 목사는 자신의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고 정부 방역을 사기극이라고 일컬은 뒤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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