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늘어날 수도 있어. 감염경로 분석 중”
충남 논산시 보건소 직원 등 80여명이 8일 오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산 육군훈련소의 집단감염자가 전날보다 24명 늘어 76명이 됐다. 군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속히 감염경로 파악에 나서는 등 경계를 강화하는 중이다.
국방부는 8일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6시 현재 기준으로 논산훈련소 집단감염과 관련해 훈련병 24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엔 집단감염 확진자가 36명이었지만, 오후 추가 발표를 통해 52명, 이날 오전 기준으로 8명이 늘어 60명을 기록했다. 이후 오후 6시 현재까지 16명이 추가 확진돼 집단감염자는 총 76명으로 늘었다. 육군 관계자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진단검사 대상자도 많아져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오전까지 집단감염된 60명은 모두 지난달 14일 입소한 같은 중대 소속이었다. 중대 전체 인원 200여명 가운데 약 30%가 감염된 것이다. 이번 확진자들은 입소 뒤 지난달 22일까지 9일 간 격리되는 동안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입소 8일차인 지난달 22일 2차 검사를 받은 뒤 이튿날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3주 차에 무더기 감염이 확인됐다. 육군은 “오후 들어 추가 확진된 16명 중 14명은 기존 확진자(60명)와 동일한 교육대 소속이며, 나머지 2명은 인접 교육대 소속이다. 감염원 및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입소 후 부대 내의 무증상 감염자와 접촉한 뒤 집단감염이 발생했는지, 감염자의 잠복기가 2주 이상으로 길었기 때문인지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같은 방역지침을 시행한 뒤 “(논산훈련소 등에서) 한번도 뭐가 나온 예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까 최초의 사례가 됐다. 감염원과 경로가 중요해졌고, 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원인을 더 분석 중이다. 분석 이후에 지침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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